사진: 성유리 / MBC '몬스터' 방송 캡처
'몬스터' 성유리가 진실을 은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씁쓸한 결정을 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에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타'에서 오수연(성유리)은 발암물질 티나인(T-9)과 관련해 모든 것을 밝혀줄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인 강용덕이 누군가가 고의로 낸 교통사고로 죽는 모습을 목격했고, 그 사건에 관한 모든 기억과 더불어 최지혜(이아현 분) 핸드폰 속 도도그룹과 관련된 모든 증거를 지우라는 변일재(정보석 분)의 말에 무거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아픈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그녀는 결국 그의 지시에 따르게 되었고, "세상 참 그지 같네"라며 글썽이는 모습에서 가슴 저릿한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강기탄(강지환 분)과 술 한 잔 나누는 자리에서 "하마터면 회사 잘릴 뻔했는데, 내가 아주 잘 참아서 내 가족을 지켰어. 못 본 척, 못들은 척, 거짓말하고 양심 팔아서 내일도 무사히 출근 할 수 있게 됐다"고 울부짖었다.
이어 "내 월급이 내 가족 목숨인데, 나 정말 대견하지 않니? 근데 왜 이렇게 기분이 개떡 같니? 내 가족 살리려는 게 나빠? 근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거냐? 왜 힘든 거냐?"며 서러운 눈물을 터뜨려 그가 돈만 밝히는 뻔뻔한 속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드러냈다.
성유리는 이번 작품에서 능청스럽고, 허당기 있는 코믹한 모습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이날 부조리한 상황에 타협하며 울분을 토하는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면서 '오수연'이라는 캐릭터에 개연성을 부여하며 현실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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