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태양의 후예’ 송혜교가 진정한 배우의 아름다움은 ‘연기’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배우 송혜교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 뛰어난 실력의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송혜교 분) 역을 맡아 시청자와 마주하고 있다.
송혜교에게는 ‘아름다운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투명하리만큼 깨끗하고 맑은 피부,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눈부신 미모, 고혹적인 눈빛 등 셀 수 없는 매력들이 모여 그녀의 ‘아름다움’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 하지만 송혜교에게는 다른 의미의 아름다움도 존재한다. 표정과 대사, 몸짓으로 만들어내는 것. 바로 ‘연기’이다.
25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2회에서도 송혜교의 이 같은 매력은 빛이 났다. 예쁜 척 대신, 친근함과 밀도 있는 감정 표현 등으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것이다.
이날 방송은 첫 데이트를 앞두고 갑자기 헤어지게 된 강모연과 유시진(송중기 분)의 모습에서 시작됐다. 헬기를 타고 날아가버린 유시진. 강모연은 그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미소 지었다. 배우 송혜교는 이제 막 피어난 사랑 앞에서 강모연이 느낄 설렘, 호기심 등을 맑은 눈빛과 미소 속에 오롯이 담아냈다.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떨림은 송혜교의 연기를 통해 공감대로 완성됐다.
얼마 후 강모연은 유시진과 재회, 자신만의 특별하고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유시진에게 민낯을 보여주기도 했고, 그를 자신의 집에 데려가기도 한 것. 보통의 멜로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 하지만 예쁘게 화장을 하지 못했어도,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해도 강모연은 마냥 사랑스러웠다. 모두 친근한 연기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배우 송혜교 덕분이다.
송혜교의 진가가 빛을 발한 장면은 또 있다. 극 중 강모연이 억울하게 교수 임용에서 밀려난 후에 보여준 모습이다. 교수 임용에서 떨어진 뒤 강모연은 당당하게 부당함을 이야기했다. 돈과 백으로 교수 자리를 꿰차고 앉은 동기에게는 거침 없는 직언을 쏟아냈다. 결국 두 사람은 머리채를 잡고 난투극까지 벌였다.
송혜교는 캐릭터를 위해서 거침 없이 연기했다. 머리채를 잡고 싸우기까지 했다. 화면을 통해 배우가 예쁘고 멋진 모습만 보여주려 한다면, 지루해질 수 밖에 없다. 송혜교는 달랐다. 캐릭터를 위해 머리를 헝클어뜨렸고,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녀의 통곡은 한 방울의 눈물을 툭 떨어뜨릴 때보다 더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 말미, 강모연과 유시진은 우르크에서 마주했다. 남녀 주인공의 재회와 함께 본격적인 휴먼 멜로의 시작을 예고한 것이다. 예쁜 척 대신 진짜 연기를 선보인 송혜교. 깊어질 러브스토리 속 배우 송혜교의 진가가 시청자를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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