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4 신해철 / 사진: JTBC '히든싱어 4' 방송 캡처
'히든싱어4'를 통해 '마왕' 故 신해철의 목소리가 되살아났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에서는 故 신해철과 5인의 모창 능력자들과 대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원조 가수를 판박이처럼 흉내내는 모창 능력자들의 대결은 김광석 편에 이어 공석인 채 진행됐지만 이날 방송은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1라운드는 1991년 발매된 신해철의 솔로 2집 수록곡 '재즈카페'로 문을 열었다. 2004년 공연 라이브 실황 버전이 흘러나오자 오랜 시간 함께 음악을 해온 신대철과 김종서, 남궁연, 넥스트 멤버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한 사람이 부른 듯한 목소리에 모두의 표가 엇갈렸고, 이날 신해철은 20표를 받으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탈락자는 21표를 받은 '전무후무 신해철'이었다.
2라운드에선 1994년 발매된 넥스트 2집 타이틀곡 '날아라 병아리'였다. 신해철의 음악 가운데 상당히 희귀하다고 할 수 있는 가성을 내는 탓에 추리는 쉽지 않았으나 신해철은 9표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3라운드 '그대에게' 이후엔 가슴 먹먹한 순간이 이어졌다. 모창 능력자들은 신해철의 목소리에 화음을 얹었고, 마치 고인이 이 자리에 함께 있는 듯한 진풍경을 연출했다.
무대 직후 게스트로 출연한 송은이는 "항상 들어왔던 노래였는데 '그대에게'가 이렇게 슬픈 노래인 줄 몰랐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후 4라운드에선 1989년 22세의 신해철이 작사, 작곡한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로 우승자를 선정했다. 2006년 발매한 넥스트 5.5집에서 추출된 이 마지막 무대를 통해 신해철은 마침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신해철과는 팬과 가수로 시작해, 사제지간의 인연을 맺은 정재훈 씨가 가장 신해철 같은 사람으로 뽑혔다.
히든싱어4 신해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히든싱어4 신해철, 마왕이여 영원하라", "히든싱어4 신해철, 그립습니다", "히든싱어4 신해철,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힌편, 신해철의 음악을 되살리고 큰 감동을 동시에 안긴 이날 '히든싱어4'는 네이버 V앱에서 생중계되며 많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글 김지수 인턴기자 / 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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