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가 남긴 것들 / 사진 : 조선총잡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 제공
'조선 총잡이'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조선 총잡이'(극본 이정우-한희정, 연출 김정민-차영훈) 마지막회는 시청률 12.8%(닐슨)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6월 25일 첫발을 내딛은 '조선 총잡이'의 3개월을 따라가 봤다.
'조선 총잡이'는 시네마 캠의 괴물로 평가받는 RED 카메라 시리즈의 최신 기종을 도입했고, 카메라 영상팀만 3팀을 꾸리는 등의 세심함으로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담아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지난 5개월여의 촬영기간 동안 남녀주인공 이준기와 남상미의 이동거리를 합하면 지구 한바퀴를 돈 것과 맞먹을 정도라고. 생동감 넘치는 화면 구현과 급이 다른 스케일로 "한국 영웅드라마가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조선 총잡이'의 타이틀롤 박윤강 역을 맡았던 이준기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이준기는 대역을 쓰지 않고, 99% 액션을 본인이 직접 소화해내 사실감을 높였다. 이준기는 '늑대윤강', '양장액션', '검객윤강'이라는 별명을 탄생시키며 매회 차별화된 액션을 선보였고, 그 결과 "히어로물은 이준기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준기는 액션 연기뿐 아니라 민중과 함께 아파하는 감성연기, 남상미와의 알콩달콩 로맨스부터 애달픈 멜로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다 되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준기를 더욱 빛내주었던 건 "난다, 긴다"하는 최고의 조연들의 열연이었다. 특히, 이준기와 숙명적인 대립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 유오성을 소름 돋는 악의 아우라를 만들어내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마지막 회에서 자결로 죽음을 택했던 그의 최후는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끝으로, '조선 총잡이'의 또 다른 주인공은 팬심이었다. 드라마 인기의 징표인 패러디물이 쏟아졌고, 팬들은 자발적으로 결집하며 '조선 총잡이 감독판 블루레이' 제작 결정과 한정판 판매 예약 완료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천군마마와도 같은 팬심은 벌써부터 민중의 총잡이로 성장한 만월의 흑포수 박윤강(이준기)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 총잡이' 시즌2를 만들어달라는 청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KBS 2TV '조선 총잡이' 후속으로는 오는 10일(수)부터 '아이언맨'이 방송된다.
글 하나영 인턴기자 / star5425@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