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진 더스타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배우 장동건이 "옴므파탈 역할을 해보고 싶었던 차에 '위험한 관계'를 만나게 되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동건은 5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서 열린 '위험한 관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내 연기나 이미지에 싫증이 나던 때에 옴므파탈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때 만난 작품이 '위험한 관계'였다"며 두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대의 매력남 세이판 역을 맡게된 계기를 밝혔다.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재구성한 동명영화 '위험한 관계'는 1930년대 상해를 배경으로 바람둥이인 세이판(장동건)을 중심으로 여류사업가 모지에위(장백지)와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의 삼각관계를 그린 작품.
이번 작품에서 중국어로 90% 이상을 소화한 장동건은 "촬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중국어로 완벽하게 연기를 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중국어로 연기를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고, 한국어로 연기하면 감정 이입도 안되는 것 같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밤잠을 설쳐가며 중국어 대사를 소화했다"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장동건의 밤샘 대본 삼매경을 방해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위험한 관계'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다. 장동건은 "밤새 외운 대사를 허진호 감독이 다음날 아침에 바꿔서 애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내가 현장에서 대사를 많이 바꾸는 스타일"이라고 인정하며, "장동건이 밤새 외운 대사를 내가 여러번 현장에서 바꿨는데 짧은 시간에 군말없이 다시 외우는 걸 보고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가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장동건의 암기력에 감탄했다.
한편,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위험한 관계>는 중국에서 개봉되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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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부산=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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