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보다 빛바랜 배우들의 열연 돋보인 '악마를 보았다'
기사입력 : 2010.08.12 오전 1:25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윤리에 어긋나는 장면, 자극적인 대사 등으로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하반기 기대작 <악마를 보았다>가 1분 30여초에 달하는 재편집을 거쳐 11일(오늘) 언론시사회를 갖고 여름 관객몰이에 나섰다.   


지금껏 국내에 개봉했던 외화 <한니발> <씬시티> <워치맨>과, <친절한 금자씨> 등에 인육먹는 장면이 등장한 것과 비교, 자신의 작품이 무려 7~8군데나 잘려 개봉한 것에 대해 기자간담회 내내 영등위에 섭섭한 마음을 전한 김감독은 어떤 컷의 지속 시간을 줄이거나 흐름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세심하게 편집과정을 신경썼다고 전했다.


악마와 그 악마에게 복수를 꿈꾸며 심신이 황폐해져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았다던 김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매우 격렬하고 솔직했다"며, "만나지 말고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것을 생각해보다 이러한 제목을 연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병헌과 최민식은 이 작품에서 첫 만남이다.


극중 악마로 분한 최민식은 "전작 <친절한 금자씨>에 비해 이번 작품은 너무 과잉이다. 현장에서는 늘 피를 많이 흘리는 장면 때문에 더운 날씨에 모기와 싸우는 일이 많았으며, 격하고 극단적인 감정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겹쳐 이중고로 힘든 작업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병헌은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연기가 단순하지는 않았다. 수현이라는 인물에 대해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밖엔 없었다"고.


촬영장에서 이병헌은 극중 분노에 찬 자신의 행동 때문에 함께 대기실을 사용하던 최민식이 자신의 곁을 피해 다녔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에 최민식은 "이영애씨처럼 여자도 아닌, 이병헌씨에게 맞으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병헌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주인공은 복수를 하는 과정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며, 그 심리를 잘 표현한 작품이 바로 <악마를 보았다>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 살인마(최민식 분)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되돌려 주려는 한 남자(이병헌 분)의 광기 어린 대결을 선보인다. 12일 대개봉.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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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악마를 보았다 , 이병헌 , 최민식 , 김지운 , 한국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