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로드 넘버원' 캡쳐
배우 윤계상이 피맺힌 분노와 모멸감을 불꽃같이 타오르는 전우애로 승화시켰다. 사랑하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 하루아침에 계급이 뒤바뀌어 자신의 상관이 된 남자, 그리고 자결을 명령하며 빈총을 건내 수치심을 준 남자 이장우(소지섭)에게 서슬이 퍼렇게 세웠던 대립각은 사라졌다. 목숨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서로를 아끼는 전우애만 남았을 뿐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수목극 ‘로드 넘버원’(연출 이장수, 김진민 극본 한지훈) 10회 분에서 소대장 신태호 역을 맡은 윤계상은 이장우에게서 존경하는 윤삼수(최민수) 중대장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윤삼수의 죽음과 이장우의 특진으로 이어진 방황 끝에 그는 진심으로 장우를 자신의 상관으로 받아들인다. 전날 9회 방송분에서 장우의 명령에 불복종한 탓에 수많은 동료를 잃고, 빈총으로 자결을 택했던 모멸감과 굴욕에 토해냈던 핏빛 울분을 가슴으로 삼켜낸 것이다.
이에 신태호는 혼자서 오종기(손창민)를 구하러간 장우를 뒤쫓아 위험에 처한 두 사람을 구해내는 특별한 전우애를 발휘한다. 또한 밤을 보낼 곳을 찾은 두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 수연(김하늘)에 대한 진심을 이야기하며 추억을 나눈다.
이윽고 태호는 남자답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솔직한 맘을 털어놓는다. “왜 나를 구하러 왔냐”는 장우의 질문에 “솔직히 나도 혼란스럽다. 죽이고 싶게 미워했던 사람인데 이제 받아들이게 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 한다.
이어 “어제 전투에서 윤삼수 대위님을 봤다. 그 모습이 바로 당신이었다”며 “저 사람이 내 중대장이다. 내 전우다. 내 형제다. 이만하면 이유가 되냐”고 답하고, 장우는 고마운 맘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윤계상의 태도 변화에 “역시 남자답다. 군인정신이 유달리 빛났다”는 평에 입을 모았다. “목숨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빛나는 전우애를 발휘한 윤계상에게 무엇보다도 강한 군인정신이 느껴진다”, “분노, 전우애, 남자다운 카리스마 등 윤계상의 다양한 감정연기가 날로 빛을 발하고 있다. 오늘 방송 역시 감동적이었다”며 윤계상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한편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의 애절한 사랑과 뜨거운 우정을 그린 휴먼멜로 드라마 '로드 넘버원'은 소지섭을 비롯해 김하늘, 윤계상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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