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준' 주원, 슬픈 악역으로 안방극장 '여심' 사로잡아
기사입력 : 2010.07.22 오전 9:00
사진 :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장면 캡쳐

사진 :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장면 캡쳐


슬픈 악역, 주원이 멍든 가슴에 안방극장 팬의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시청률 30%대를 훌쩍 넘기면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KBS 2TV 수목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비운의 남자, 구마준 역을 맡고 있는 주원이 마침내 21일 방송한 13회에서 사랑하는 여인 신유경(유진 분)과 키스신을 펼쳐 신유경을 사이에 두고 구마준과 김탁구의 본격적인 삼각 멜로가 닻을 올린 것.


극중에서 구마준은 겉보기에는 악역이다. 하지만 구마준은 악역이 아니라 사랑에 목마른, 아버지의 진정한 애정과 한 여인의 온전한 사랑을 한 번이라도 받고 싶어하는 비운의 남자. 사랑을 지독하게 갈망한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구마준과 김탁구(윤시윤 분)은 닮은 꼴이다.


김탁구는 어머니 미순(전미선 분)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반면 구마준은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아버지 일중(전광렬 분)의 사랑을 갈망한다. 김탁구처럼 밑바닥 인생에서 출발하지 않고 얼마든지 편하게 김탁구보다 좋은 위치에서 살아갈 수 있지만, 구마준은 '서태조'라는 가명으로 그와 똑 같은 환경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려고 한다.


일본 유학을 도중에 그만두고서 전설의 팔봉빵집에 자진해서 들어간 것이나 본명 대신 가명으로 제빵실을 드나들면서 빵 만들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정정당당하게 김탁구와 대결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은 오기. 아버지를, 사랑하는 신유경을 자신의 노력으로, 제 편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 이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일들...많은 시청자들이 구마준, 주원의 언행이 못됐다고 느껴지는 게 아니라 슬프게 느끼는 것은 그가 갖고 있는 이같은 독특한 캐릭터에 있다.


또한, 신예 주원은 복잡다단한 구마준 역을 깔끔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원은 슬픈 눈빛과 냉정한 눈빛의 야누스 얼굴로 극적 재미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한편, 주원은 뮤지컬계에서 이미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할 만큼 이름값이 높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비롯해 '알타보이즈', '싱글즈', '그리스' 등에 출연했다. 185cm의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에서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주원은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 춤 등이 골고루 갖춰진 기대주로 뮤지컬 외에 드라마, 영화, CF 등에서 다재다능한 끼를 펼쳐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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