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BH엔터테인먼트 제공
SBS 월화드라마‘천사의 유혹’에서 본격적인 복수극을 시작하며 선과 악의 공존하는 야누스의 연기력을 펼치고 있는 배우 배수빈이 극 중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11회 방송에서 극 중 안재성(배수빈 분)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중국 호텔 사업 진출에 대한 미팅으로 중국 바이어들을 만난 안재성은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주아란(이소연 분)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대역 없이 진행했던 이 장면에 숨은 비밀이 있다. 바로 안재성역을 맡은 배수빈이 직접 자신의 대사를 중국어로 번역하여 연기에 임했던 것.
이미 기존에 배수빈은 2002년 중국 CCTV에서 '기억의 증명'이라는 작품의 주인공으로 데뷔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색적인 경력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2002년 한국에서 지인의 부탁으로 한번 섰던 패션쇼에 마침 한국에 방문 중이었던 중국의 왕가위 감독이 방문했고 배수빈을 눈여겨 본 왕감독의 권유로 왕감독의 소속사로 들어가 중국에서 먼저 데뷔를 한 것.
배수빈은 중국에서 당시 한국인 역으로 ‘기억의 증명’의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기억의 증명’감독의 눈에 들어 바로 주인공이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으나 중국어 한마디도 구사할 수 없었던 시기였다. 이에 옥편 한권 정도의 분량이 되는 대본을 손에 들고 일일이 글자 하나하나에 한글로 발음을 적어가며 대본을 통째로 외워 연기를 했다고. 그런 연기열정으로 임한 ‘기억의 증명’은 중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사랑 받았다.
이번 촬영에서 중국어 대사가 있다는 말에 배수빈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어신 촬영 날 주승과의 격투신 등 촬영분량이 많아 밤샘 촬영을 강행하여 스텝들도 피곤한 때에 대본을 받아 들고 직접 중국어로 번역한 후 중국어 선생님까지 찾아가 오랜만의 중국어 연기에 발음교정까지 받아가며 연기를 펼친 것.
발음교정까지 완벽하게 마친 상태로 진행된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빨리 끝날 수 있었고 감독 또한 스텝들을 배려하는 배수빈의 마음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천사의 유혹’의 극본을 맡고 있는 김순옥 작가는 “한글로 적혀있는 대본을 넘겨주고나서 촬영에 들어갔을 때 직접 번역에 발음까지 완벽하게 연구하며 훌륭하게 연기를 펼쳐주는 배수빈의 열정에 너무나 고마움을 느꼈다.
대본을 적어 내려갈 때마다 다양한 모습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안재성이기에 너무나 다양한 것을 소화해야 함에도 어떤 모습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주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인,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배우이며 같이 작업하는 기쁨을 알려주는 배우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고 있는 손정현 감독 또한 “너무나 다재다능해 여태껏 나왔던 승마라던지 검도 드럼, 수영까지 수준급이어서 대역을 써본 적이 없고 준비도 매번 철저하다. 스텝들이 밤샘 촬영으로 지쳐있던 때였는데도 배수빈의 철저한 준비덕분에 촬영을 빨리 끝낼 수 있어 다들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배수빈은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항상 밝은 웃음과 미소로 주변 스텝들을 챙기고 항상 즐거운 분위기로 촬영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주도하며 큰 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매너남으로 소문나 있는 배수빈은 극 중 모습과는 다른 친절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스텝들의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천사의 유혹’은 안재성의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며 가파른 상승곡선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배수빈 또한 기존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철저한 냉혈한의 모습과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을 야누스적으로 실감나게 표현하며 한층 성숙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