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수 "실제 성격? 낯가림도 있고 말도 못 놔"
기사입력 : 2018.04.03 오전 9:00
배우 신현수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배우 신현수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배우 신현수가 찬란한 인생을 만끽하고 있다.


2015년 '리멤버'로 데뷔해 '군주', '청춘시대2', '황금빛 내 인생'까지 맡은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2018년 주목해야 할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현재는 '황금빛 내 인생'의 막내아들 서지호로 어른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고 있는 신현수를 만났다.


"낯가림이 심해서 동생들한테도 말도 잘 못 놓지만, 신혜선, 서은수 등 '황금빛 내 인생' 동생들한테는 저도 모르게 쉽게 말도 놓고 다가가기도 쉬워서 막내 역할하면서 좋았죠. 현장에서도 저도 모르게 신이 나서 지호처럼 까불어서 저조차도 신기했어요."


스태프 사이에서 '예의 바르고 괜찮은 청년(?)'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신현수. 이날도 신현수는 '더스타' 스튜디오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밝은 미소와 성실한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속 밝은 느낌과 달리 "낯가림이 있다"고 말해 실제 성격을 물었다.


"선생님들한테 '밥 사주세요' 이런 애교도 못해요. 대답도 단답형이고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어른들한테 잘 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거든요. 할아버지한테도 항상 똑같은 말을 들어와서 어른들에게 편하게 못 대해요. 형, 누나들한테도 그렇고요. 친한 친구들한테는 지호 같은 모습인데 대외적으로 비춰지는 모습은 그렇지 않죠."


'황금빛 내 인생'이 잘 돼서 책임감을 느끼는 건 아닐까. "조심스러워진 건 사실이죠. 제가 했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황금빛 내 인생'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서태수(천호진)의 따뜻한 부성애였다. 신현수는 "초반에 지안(신혜선)이가 퇴근길에 혼자 슬퍼하면서 하나님한테 '왜 이렇게 불공평하고 힘든 거냐'라고 따지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혜선이의 감정이나 눈빛이 진심으로 느껴졌어요. 또 51회에 아버지랑 지안이 누나가 맥주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은 왔다 가기 마련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내가 떠나는 것에 동요하지 말고 네 삶을 살아라'라는 내용이었는데 51회를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혜선이한테도 그 신은 내가 찍었어야 했는데 부럽다고 말했어요"라며 '황금빛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황금빛 내 인생'은 우리네 이야기 같았다고 했다. 그런 공감 요소들 때문에 중장년층에게도 인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버지들이 다 잘 나가진 않잖아요. 전노민 선배님처럼 대기업 임원임에도 힘든 부분이 있고, 작가님이 각 캐릭터에 실제를 많이 녹여주셔서 부모님들이 이 작품을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가 봉사활동을 자주 다니시는데 같이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께서 어머니 카톡 프로필을 보고 아들이냐고 물어보셨대요. 그런 질문을 받으면 아니라고 하시는데 이번에는 자랑하고 싶으셨는지 맞다고 하셨대요. 아버지도 어머니, 아버지 사진으로 카톡 프로필을 해놓으시는데 이번에는 저랑 찍은 사진으로 해놓으셨더라고요."


또한 신현수는 서지호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돈, 성공, 사업에 대한 목표가 뚜렷한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물질적으로 행동하면 미워 보일 수 있어서 순수하게 다가가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지호에게 돈이 필요한 이유는 나의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라고 접근했죠. 지호가 알바할 때도 돈에 따라 움직이지만, 항상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과정을 즐기면서 하는 걸로 보이면 예뻐 보일 수 있겠다 싶어서 가족을 생각하는 모습을 더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배우로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지만, 그에게도 한때 아르바이트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봐서 어떤 말투와 눈빛으로 말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죠. 구두 매장에서 일하는 신이 있다고 해서 예전에 알바했던 기억을 떠올렸어요. 실제 옷가게에서 일할 때 매니저님이랑도 친했거든요. 그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오디션을 통해 수많은 좌절을 겪었던 신현수는 선택받았을 때 내 모든걸 이끌어내서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청춘시대'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주어진 상황에 놓였을 때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도 좋아서 감사할 따름이었다고 덧붙였다.


'황금빛 내 인생'을 하면서는 대선배인 천호진, 김혜옥과 함께 연기하면서 "이 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 공감을 얻는 신"에 대해 더 명확하게 알게 됐다고 했다. "선생님들은 연기에 욕심이 안 들어가 있어요. 인위적으로 만들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갈등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죠. 천호진 선생님께서 '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자'고 하시는데 그게 맞는 말이었어요. 선생님들과 연기하면서 비로소 깨닫게 된 점들이죠."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배우들과의 작업은 언제나 흥미롭다. 똑같은 현장이지만 그 안에서 깨달음을 찾고,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신현수는 학창시절부터 들었던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라는 말을 현장에서 여러 작품을 하고서야 깨닫게 됐다고 했다.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스태프를 향한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추상적이지만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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