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서예지 "'그것이 알고 싶다' 나온 비슷한 사건, 너무 끔찍했다"
기사입력 : 2017.10.09 오전 11:01
서예지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서예지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배우 서예지가 '구해줘'로 연기 인생에 날개를 달았다. '구해줘'를 통해 서예지는 '한계를 뛰어넘은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로, 조성하, 택연, 서예지, 우도환, 이다윗, 정해균, 윤유선, 박지영, 조재윤이 출연한다.


극중 서예지는 가족이 이사 가게 된 무지군에서 부모님이 사이비 종교 집단에 빠지지만, 그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인물인 '임상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 서예지와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지금 공개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도 좋아하나
"좋아하는데 우연히 '구해줘'를 하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비슷한 사건을 봐서 너무 끔찍했다. 연기가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이 소름 끼치더라. 다큐멘터리를 통해 밝혀졌지만 '구해줘'를 통해서도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돼서 사회고발이 된 것 같다. 피해를 보는 분들이 적어지는 등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연기하면서 놀란 점도 있나
"매회 울어서 지쳤다. 정구(정준원 분)가 기찻길에서 죽는 신은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꼭꼭 숨어라' 노래를 부르는 나 자신이 정우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 신이기도 했다. 처음 구선원을 도망쳐 나와서 중립적인 태도를 가진 경찰에게 '살려달라'고 고백했다가 정우를 죽게 했고, 알고 보니 경찰이 구선원과 한통속인 것을 알고 느끼는 좌절감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오빠인 상진(장유상 분)이 내 앞에서 자살하는 모습을 볼 때도 너무 괴로웠어요. 매회 힘든 신이었죠."


-서예지가 본 '구해줘'의 인기 비결은?
"모든 배우가 열연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역할인데도 모두 잘 소화해내시더라. 보조 출연하시는 분들까지도 너무 잘해서 주연 배우들도 더 잘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감독님도 유독 배우들과 소통을 많이 하셨다. 누구보다 대본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본인이 피곤하더라도 배우들에게 전해야 하는 사항은 놓치지 않으셨다."


-앞으로 상미는 어떻게 살 것 같나
"'구해줘'의 마지막 엔딩이 시원하지 않았던 게 모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상미가 아빠를 버리고 행복해하진 않을 것 같다. 계속 아빠를 찾아가고, 몰래라도 볼 것 같다. 제게는 결말까지 4회 정도 남은 기분이다. 상미가 어떻게 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라서 결말도 그렇게 그려진 것 같다. 아빠의 결말은 방송으로 알았다. 현실을 100% 반영한 것 같다. 없어진다 한들 또 생기고, 빠진 사람은 더 빠지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 같아 속상하다."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사이비 종교는 없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현실에서 사라지지 않는 게 문제다. 다같이 조심해야 할 부분은 피해갔으면 좋겠다. 상미처럼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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