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여자친구 "다시 데뷔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기사입력 : 2017.03.09 오전 9:07
여자친구 인터뷰 / 사진: 쏘스뮤직 제공

여자친구 인터뷰 / 사진: 쏘스뮤직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힘든 데뷔 시기를 보내고, 꽃길을 걷고 있던 여자친구가 이번 앨범을 '다시 데뷔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초심으로 도전한 '핑거팁'으로 계속해서 '갓자친구' 수식어를 이어가 수 있을까.


지난 6일 여자친구는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을 발매했다. 본격적 방송 활동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여자친구는 "그동안의 시간보다 공백기가 길어서 긴장도 되고 떨리는데, 열심히 준비했으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여자친구 새 앨범 '디 어웨이크닝'은 자각, 각성이라는 뜻으로 '사랑에 눈뜨다'는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앨범부터 여자친구는 '성장한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릴 것을 예고했다. 이러한 변화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여자친구의 상징과 같은 '교복'을 벗고 '제복'을 입었다는 점이다. 예린은 "곡 분위기랑 스타일이 잘 어울렸던 것 같다. 한눈에 변화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의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여자친구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 이유가 가사는 서정적인데, 안무는 파워풀해서 인 것 같다. 노래와 안무의 반전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은데, 가사도 더 적극적이고 안무도 파워풀해졌으니까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타이틀곡 '핑거팁(FINGER TIP)'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들의 사랑방식을 표현한 곡으로 이기, 용배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엄지는 이기, 용배에 대해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신 분들"이라며 "PD님들과 얘기도 많이 나누다 보니, 많이 가까워졌는데 이번에 녹음할 때, 유주언니에게 '유주야, 네가 이거 디렉 봐'라면서 장난을 치셨다"며 에피소드를 밝혔다.


지난 앨범까지 강조했고, 또 사랑 받아왔던 '파워 청순'이 아닌 '파워시크'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그간 청순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여자친구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선택이다.


소원은 "'유리구슬' 활동이 끝나고 우연히 흘러나온 '핑거팁'을 들었는데, 우리가 하기에는 이르지 않나 생각했다. 처음에는 네일샵 얘기도 있고 가사가 많이 달랐다"며 "지금은 가사도 많이 바뀌면서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듣고 의견이 많이 갈렸었는데, 녹음을 하고 여자친구의 색깔을 입히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변화를 시작한 이유를 묻자 엄지는 "꼭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데, 곡을 고르는 과정에서 기존에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콘셉트 변화를 시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의 이번 활동에 관심이 쏠린 것 중 하나는 '연속히트를 이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데뷔앨범 '유리구슬'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까지 4연속 히트를 기록했던 만큼, 흥행은 당연히 뒤따를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기대에 비례하는 부담감 역시 존재했다. 그럼에도 여자친구는 그러한 부담이 '좋은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단단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대했던 성과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것 역시 사실이다. 물론 음악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만큼, 반등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여자친구 스스로가 그러한 사례에 해당하기도 한다. '오늘부터 우리는'이 '꽈당 직캠'을 통해 역주행을 기록했듯, 무대가 공개된 이후 역주행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엄지는 "이번 앨범의 목표가 성적이나 기록보다는, 저희가 새롭게 도전하는 부분이라서 '이 친구들이 이런 것도 소화할 수 있구나', '이것도 여자친구 색깔이구나' 이런 칭찬을 듣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역주행을 하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은 그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면, 당연히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원은 "이번 앨범은 성적을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다시 데뷔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팀에 대해 잘 모를 때, 데뷔를 해서 색을 알리고 인정받는 것이 목표인 것처럼, 새로운 색깔을 보여드리고 인정을 받아야 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성적이나 순위에 염두를 두고 컴백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한층 성장한 면모를 드러낸 여자친구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도 연작으로 진행되냐고 묻자 엄지는 "'학교 3부작' 같은 경우, 이걸 딱 해야된다는 식으로 된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이어진 것이다. 지금 뭔가 결정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작곡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유주는 "개인적으로 배운 적은 없는데, 자작곡에 관심이 있다. 혼자 메모를 하거나 적어 두는 습관이 있다. 아직 앨범에 실은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앨범에 수록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끝으로 여자친구는 어떤 그룹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팀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실력적인 면을 비롯해서 많이 발전했다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답했다. 진지한 대답을 전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에서, 한층 더 성장한 '미래의 여자친구' 모습을 엿보는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 여자친구가 겪게 될 변화, 그리고 변화를 통해서 어떻게 성장해나갈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꾸준히 성장해나갈 여자친구의 행보에 주목해야될 이유다.


한편 여자친구는 오는 4월 2일 데뷔 후 첫 팬미팅 '디어 버디(Dear Buddy)'를 개최한다. 여자친구는 "너무 바라왔던 일이고, 국내 팬미팅은 처음이라 기대되는 마음이다. 그 때 좋은 무대를 많이 보여드릴테니,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공식적으로 팬들과 만남을 갖는 것이 처음인데, 팬미팅으로 소소한 시간을 갖고 머지 않아 콘서트를 하는 것이 바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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