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퍼센트 "새로 출발하는 느낌, 조바심 내지 않겠다"
기사입력 : 2017.03.07 오후 5:35
백퍼센트 인터뷰 / 사진: 티오피미디어 제공

백퍼센트 인터뷰 / 사진: 티오피미디어 제공


지난 2012년 데뷔해서 올해 6년차 그룹이지만 대중에게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이다. 연차에 비해서 활동도 많지 않았고, 인지도를 쌓을 기회 역시 적었다. 하지만 노래 실력은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간 백퍼센트의 이야기다.


지난 2월 백퍼센트는 미니앨범 '스케치북'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어디 있니'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별 후의 후회와 아픔을 백퍼센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음으로 더욱 극대화 시킨 '어디 있니'는 퍼포먼스를 배제하고 보컬에 더욱 집중했다.


민우는 "노선을 바꾼 것은 아니고, 이번 앨범으로 백퍼센트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다. 저희 무대를 보면서 '발라드를 하면서도 무대를 꽉 채울 수 있구나'라는 인식을 드리고 싶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특히 고음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록현은 처음에는 부담이었지만, 지금은 괜찮다면서 "차별화도 필요하고, 저희의 장점이 고음에 있다 보니까 거기에 맞추는 것 같다. 저희가 내세울 수 있는 색깔이 필요한 것 같아서 선호하는 것 같고, 이후에는 다양하게 폭을 넓혀서 여러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스케치북'은 지난 앨범에 이어 스윗튠과 의기투합했다. 백퍼센트는 스윗튠과의 호흡을 묻자 "저희가 가지고 있는 색깔을 소중히 해주시고, 매력을 잘 뽑아주시는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결과물 역시 만족스럽다고.


한층 더 성숙해진 감성 역시 돋보인다. 특히 뮤직비디오 남주인공으로도 열연한 민우는 "저희가 이별 노래가 많았는데, 이별 이후의 감정이 변한 것 같다"며 "처음 노래가 이별 후 분노라면, 이번 앨범은 이별 후 공허함, 자아 성찰 같은 분위기라서 듣는 분들의 연령대가 높아져도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완성도 높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탄생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랩메이킹에 참여한 찬용을 제외하고, 멤버들의 참여가 적은 부분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민우는 "멤버들 모두 작사-작곡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백기도 길었고, 연차에 비해 활동 횟수, 앨범이 많지는 않아서 천천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작곡도 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규앨범을 한 번도 발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궁금했다. 록현은 "저희가 활동한 시기는 길지 않아서, 사실 어설프게 정규앨범이 나와도 아쉬울 것 같다"며 "좀 더 탄력받았을 때 정규앨범이 나왔으면 좋겠고, 지금은 제대로 된 모습을 하나씩 보여드리는 것이 좋다. 정규앨범을 내면, 그때는 자작곡을 넣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멤버들이 계속해서 언급했듯, 백퍼센트에게는 항상 긴 공백기가 존재해왔다. 각 앨범을 발매하는 텀도 길었고, 지난 해 'TIME LEAF'가 발매되기 까지는 무려 2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공백기만으로도 힘든 것이 분명한 사실인데, 2014년에는 멤버 상훈이 탈퇴했고, 이어 2016년에는 창범이 탈퇴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탈퇴, 그리고 '백퍼센트'라는 그룹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록현은 "남자들에게는 군대 문제도 있으니까, 앞으로 미래를 잘 몰랐을 때 군대에 먼저 갈까도 생각했지만, 포기할 마음은 절대 없었다. 그때 서로를 놨다면 아마 지금 힘들지 않았을까요"라며 멤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실제 이 시기에 민우는 군필자가 되어 돌아왔다. 찬용 역시 "상황이 정신적으로 힘든 것뿐이었다"며 탈퇴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원동력은 누구도 아닌 자신들이었다. 멤버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고, '팀워크'가 단단했기 때문에 '백퍼센트'를 지킬 수 있었다. "우여곡절을 겪다 보니까, 서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들 인식했다. 이제는 팀워크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없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다."


같은 해에 데뷔한 엑소, B.A.P, 비투비 등 여러 아이돌과의 비교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노선을 달리했다. 새로 출발하는 느낌이 강하고, 연차에 따라 어 느정도 이뤄야 하는 그런 조바심을 내면 빨리 지치고 포기할 것 같다. 그 분들과 비교할 것은 전혀 아닌 것 같고, 저희끼리의 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빨리 오르는 것도 좋지만, 천천히 오래 대중 곁에 머물고 호흡하고 싶다."


"가능성이 많은 그룹이 되고 싶다. 팬의 유입이 많은 것도 물론 좋지만, 많은 분의 플레이리스트에 노래가 좋아서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저희 음악을 많이 듣고 싶어 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난다면 행복할 것 같다. 좋은 무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한 발 한 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겠다. 노래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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