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붐 단체 인터뷰2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데뷔 3년 차다. 완전히 떴다고 하기에는 조금은 애매하지만, 꾸준히 이름을 알리고 자신들만의 색깔을 확고히 해나가는 모습이 예뻐 보이는 걸그룹 라붐(LABOUM)을 만났다.
라붐이 최근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것은 좋은 노래들의 영향도 분명 있지만, 전방위로 활약 중인 솔빈의 역할이 크다. 뛰어난 비주얼과 센스있는 입담으로 각종 예능프로그램 MC를 섭렵하고 있는 것은 물론, '뮤직뱅크' 고정 MC로 활약하며 라붐의 이름을 알리는 일등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솔빈은 라붐을 대표해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것에 대해 "(멤버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생기지만, 항상 라붐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을 잃지 않도록, 멤버들도 항상 응원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유정은 "연습생 때부터 솔빈이는 첫 번째고, 센터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잘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라며 리더로서 멤버를 따뜻하게 감싸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팀 내 맏언니로서 엄마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유정이지만, 사실 처음부터 라붐의 리더는 아니었다. 라붐은 데뷔 당시만 해도 '리더 없는 그룹'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상상더하기' 당시 회사는 유정을 리더로 지목했고, 그때부터 유정은 리더로서 멤버들을 통솔하기 시작했다.
유정은 "어떤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멤버들의 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얘기할 때 많은 생각을 하고 대하는 것 같다. 상황에 따라 카리스마 있게 하기도 하고, 돌려서 말하기도 하면서 여러 방법을 사용한다"고 팀을 이끄는 방향을 설명했다.
유정이 리더로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과 더불어, 라붐 멤버들이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숙소생활이다. "숙소 생활 덕분에 멤버들간 사이가 단합이 잘 될 수 있는 것 같다"며 라붐은 "다 같이 항상 있고, 가족보다 붙어있으니까 여섯 명 각자 모르는 게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솔빈은 "처음에는 아무래도 맞춰가는 과정이라서 불편한 게 있었다. 청소 같은 부분에서 마찰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서로 배려를 많이 하고 있어서 불편한 점은 없는 것 같다"고 숙소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숙소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떠오른 질문이 있었다. 추석에 고향에 가지 못 갈 경우 숙소에서 2주년 파티를 하겠다고 한 라붐의 다른 인터뷰가 생각난 것. 혹시 2주년 파티를 했냐고 묻자 라붐은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다녀올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추석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묻자 지엔은 "임창정 선배님 사인을 받아달라는 요구가 많았는데 못 받아갔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친척 중에 솔빈이 팬이 있어서 저한테 솔빈 사인을 왜 안 받아왔냐고 뭐라고 그랬다. 그래서 나중에 받아줄게 라면서 재미있게 보낸 기억"이라며 지난 추석을 떠올렸다.
라붐과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은, 개개인의 색깔이 명확하면서도, 멤버들간 조화가 굉장히 잘 된 팀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장점이 있기에 다양한 콘셉트도 라붐만의 색깔로 소화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솔빈 역시 이러한 자신들의 특장점을 살려 "무지개떡-무지개-팔색조"와 같은 애칭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확실히 파악하고, 점점 더 진하게 향기를 풍기는 라붐이기에 "목표는 끝이 없고, '음악방송 1위'나 '콘서트'를 비롯해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 역시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자신들의 색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색깔로 화려하게 빛날 라붐의 모습이 기대된다.
한편 라붐은 지난 8월 'LOVE SIGN'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푱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