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라붐'이라는 이름대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기사입력 : 2016.10.03 오전 9:00
라붐 단체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라붐 단체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프랑스어로 라붐(la boum)은 축제를 뜻한다. 그리고 마치 축제를 즐기듯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룹이 있다. 지난 2014년 데뷔한 걸그룹 '라붐(LABOUM)'의 이야기다.


'축제에 여러 종류가 있는 것처럼 라붐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담긴 이름이다. 그리고 이들의 목표는 순항 중이다. 유정은 "정말 뜻대로, 저희가 했던 무대들을 보면 여러 가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며 "이름대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붐은 지난 8월 새 앨범 'LOVE SIGN'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푱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말괄량이 이미지를 좀 더 강조하면서, 라붐만의 색깔을 극대화했다. 라붐이 특히 신선하게 와 닿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지금껏 여러 종류의 콘셉트를 소화했지만, 앨범마다 라붐 특유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난다.


율희는 "데뷔앨범부터 지금까지 겹치는 콘셉트가 없는데, 뭘 해도 라붐의 색깔이 분명하게 나타나서 정말 만족한다"며 "이번 '푱푱'은 저희가 새롭게 도전한 곡인데, 이런 곡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며 이번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푱푱'이 상큼함을 극대화한 느낌이라면, 이전 활동곡인 '아로아로', '상상더하기'는 좀 더 청량한 느낌이 돋보인다. 특히 '상상더하기'는 많은 사람들이 '인생곡'으로 뽑기도 하는 등 숨겨진 명곡 중 하나다. 발랄한 느낌의 곡부터 청량한 느낌의 곡까지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라붐만의 힘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소연은 "멤버들 목소리가 각자 다르다"며 "저는 메인보컬이라 고음을 파워있게 낸다. 유정 언니와 솔빈은 맑은 소리가 있고, 지엔과 해인의 허스키한 보이스는 양념 역할을 한다. 율희도 랩을 할 때 카리스마가 있다. 저희 목소리가 다 각기 달라서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모든 장르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소화해내는 라붐의 다채로운 매력은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고, 최근 '더쇼'에서 '푱푱'이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아쉽게 1위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라붐은 후보에 올랐던 것만으로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소연은 "처음에 유정 언니가 믿지도 않았고, 저도 인터넷에서 글을 본 후에 믿었다.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 1위 발표 때 무대에 섰는데, 마이크를 주시더라. 그 마이크를 왜 주는지 몰라서 왜 주시느냐고 물어봤다. 1위 후보에게 다 주는 거라고 하는데, '아 이런 기분이구나'하고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율희 역시 당시를 회상하며 "무대에 일자로 앞에 섰는데, 그때 레드벨벳 선배님들이 1위를 하셨다. 딱 폭죽이 터지고, 박수를 치는데 제가 1위를 한 것처럼 가슴이 먹먹했다. 그래도 이렇게 앞줄에 서고, 1위후보라는 것이 감사했다. 이 자리까지 열심히 왔다는 생각도 들고, 앞에 팬들이 막 박수를 치시는 모습이 뭉클했고 감사했다"고 답했다.


1위 후보에 오른 것, 라붐이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라떼(라붐 팬클럽)'에게 있다. '라떼'는 프랑스어인 '라붐'에서 '라', 보떼(아름답다)'의 '떼'를 합쳐서 만든 단어로 아름다운 라붐을 아낀다는 뜻을 담았다. 해인은 "팬클럽 이름 투표에서 결정된 이름"이라고 설명하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붐을 소중히 여기는 팬들처럼, 라붐 역시 팬들의 소중함을 정말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이러한 팬사랑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팬사인회로, 라붐은 팬들의 얼굴을 기억하며 그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팬들 중에서도 라붐의 기억에 깊이 박혀 있는 한 팬이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응원단장으로 통하는 분이다.


솔빈은 "소연 언니 팬분이신데, 항상 소연 언니에게 건강과 관련된 음식들 챙겨주시고, 저희 응원구호 '우리 라붐 화이팅!'도 만들어 주셨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 팬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연 역시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며 "그분이 해외에 계시다 오셨는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아빠같은 마음으로 챙겨주신다"고 감사를 전했다. 


끝으로 라붐은 이러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비타민돌'이라는 호칭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소연은 "저희 노래들이 밝고, 긍정적인 기운이 담겨있다"며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비타민 같은 비타민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간 비타민이 되어 팬들, 그리고 대중들에게 축제처럼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할 라붐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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