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공명의 두 얼굴
기사입력 : 2016.07.09 오전 8:00
사진: 배우 공명 / 영화 '수색역' 공식 페이스북

사진: 배우 공명 / 영화 '수색역' 공식 페이스북


공명은 인권영화 ‘어떤 시선’의 ‘얼음강’ 편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니 더욱 흥미로웠고 즐거웠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딴따라’ 속 발랄한 기타리스트 ‘카일’과는 상반되는 인물이다. 차분하고 착한 아들이지만, 세상이 정한 길을 어기는 아이. 공명은 여호와의 증인인 소수자 캐릭터를 연기를 덤덤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담아냈다.


두 번째 영화인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에서도 공명은 성소수자를 연기했다. 주연작이자 네 번째 영화인 ‘수색역’에서도 공명은 괴물이 되어가는 주인공 상우를 파국으로 치닫는 시간만큼 강렬하고 압도적으로 그려내며 ‘충무로 블루칩’으로서의 자신의 가치 또한 끌어올렸다. 스무 살 때 연기를 시작한 그는 햇수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필모를 살펴보던 공명은 “11개나 했어요?”라고 놀라더니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많은 경험을 쌓고 있는 느낌이에요”라고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며 말했다.


‘어떤 시선-얼음강’을 찍을 당시 공명은 매니저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현장을 다녔다. 현 소속사인 판타지오 소속이었지만, 서프라이즈 멤버로서 숙소 생활을 하기 전에 촬영했던 작품이었다. 촬영이 지연돼서 밤늦게 끝나면 감독님과 자고 또 촬영하는 일도 있었다. 연기도, 현장도 잘 몰랐던 시기에 감독님에게 많이 배우면서 내 안의 모습을 끌어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보여지는 공명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영화로 접하느냐, 드라마로 접하느냐에 따라 공명의 이미지를 다르게 기억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미지로 표현해보자면 영화에서는 어둡고 차분하고 강렬한 느낌이고, 브라운관에서는 밝고 통통 튀는 느낌으로 그려진다. 공명 역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대중이 보는) 제 이미지도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저는 카메라 앞에서 캐릭터가 돼서 연기하는 거니까 영화와 드라마의 큰 차이점은 못 느껴요. 어떤 작품에서나 저의 다른 모습들, 제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더 많은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커서 앞으로 만날 캐릭터를 더 연구하고 잘 소화해내서 많은 분께 ‘공명’을 알리고 싶어요.”


캐릭터로 보이는 배우. 어떤 캐릭터도 제 것으로 만드는 배우. 많은 연기자들의 꿈이지만,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닌 ‘꿈의 타이틀’. 공명은 궤가 다른 캐릭터들과 마주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다. 캐릭터로 보이는 천생 배우, 국민 배우가 되는 그 날을 하루 빨리 만나길 고대하면서.


◆공명 필모그래피(촬영 순서 기준)


1. 어떤 시선-얼음강(2012)→2. 방과 후 복불복(2013)→3.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2013)→4. 도희야(2014), 무한동력(2013)→(드라마와 영화처럼 영상으로 제작한 게임 ‘테이크 어반’ 정확한 촬영 시기 모름)→5. 수색역(2014)→6. 방과후 복불복 시즌2(2015)→7. 화정(2015)→8. 아름다운 당신(2015)→9. 미스터리 신입생(2016)→10. 딴따라(2016)


[인터뷰②]에서 계속.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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