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정주희 작사가 "티파니 'Yellow Light', 가장 애착 가는 곡"
기사입력 : 2016.06.06 오전 9:00
정주희 작사가 인터뷰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주희 작사가 인터뷰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지는 못했다. 2014년 슈퍼주니어 '사랑이 멎지 않게'로 데뷔한 뒤, 2015년 갓세븐 'Mine', 엑소 'LIGHTSABER', 그리고 올해 티파니 'TALK', 'Yellow LIght'까지,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는 신인 작사가 정주희(소속: Jam Factory)를 만났다.


정주희라는 이름에 작사가라는 타이틀을 부여해준 곡은 슈퍼주니어의 정규 7집 'MAMACITA'에 수록된 '사랑이 멎지 않게'다. 데뷔부터 인상적이다. 타이틀곡은 아니라고 해도 한류 아이돌, 그리고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가수의 정규 앨범 수록곡이다.


'사랑이 멎지 않게'를 어떻게 쓰게 됐는지 묻자 "처음에 한국말 가사가 없는 데모곡을 받았는데, 그 노래가 너무 좋았다"며 "저는 보통 계속 듣거든요. 계속 듣다 보면 뭔가 떠오르는데, 그 노래에서는 비 오는 그런 모습이 떠올라서 쓰게 됐다"고 답했다.


이러한 정주희 작사가에게 데뷔곡 만큼 애착이 가는 다른 곡이 있다. 바로 최근에 발매된 티파니의 첫 솔로앨범 'I JUST WANNA DANCE'의 수록곡 'Yellow Light'다. 정주희 작사가는 "다른 노래들에는 다 랩이 있었다. 멤버들이 랩을 쓰게 된 경우가 많았는데, 제가 100% 쓴 것은 'Yellow Light'가 처음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작사가라는 직업에 흥미는 있었지만,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에 사소한 궁금증이 생겼다. 보통 주제가 정해진 곡을 쓰는지, 아니면 그 또한 작사가의 상상에 맡기는지 묻자 "거의 작사가에 맡기는 것 같다. 목적성이 있는 노래는 정해주기도 하는데, 보통은 주제가 없다"며 "'Yellow Light'는 원곡 가이드 제목이었다. 그래서 소재만 가져와서 내용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사를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 되는 부분 역시 궁금했다. 정주희 작사가는 "맨 첫 줄, 그리고 후렴인 것 같다"며 "처음 듣는 내용이잖아요. 첫 줄로 노래 이미지가 생기고, 다음 가사들을 접하게 되고. 음원 미리듣기도 있어서 앞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렴의 가사를 쓸 때 "발음을 엄청 신경 쓴다"며 "소재도 후렴에 많이 들어가고, 보통 사람들이 후렴구를 많이 불러서 발음이 쉬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발음을 계속 불러보고, 걸리적거리면 다른 걸 넣어본다. 그런식으로 발음이 불편하지 않을 때까지 한다. 제가 불편하면 부르는 가수 분들도 불편할 테니까"라고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모든 가사를 쓸 때 "타이틀곡을 쓰는 마음"으로 쓰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고, 보다 완성도 있는 곡을 완성하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가수의 발매된 곡을 모두 들어보는 노력, 그 가수가 성장할 지점을 상상한다면 더 좋은 곡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많은 곡을 쓰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궁금했다. 정주희 작사가는 걸그룹 노래를 써보고 싶다며 "상큼한 걸 잘 못 쓰는데, 언젠가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주희 작사가에게, 작사가로서, 같은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들려달라고 했다. 정주희 작사가는 오랜 고민 끝에 신중한 답변을 털어놓았다.


"아직도 저는 가사 쓰는 게 쉽지만은 않고, 고민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도 그 고민 이후에 나오는 가사가 결국에는 더 많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내 이야기를 노랫말로 만드는 게 정말 매력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 직업을 꿈꾸시는 분들도 참 멋진 것 같다. 많은 유명한 작사가분들 뿐만 아니라 저 같은 신인 작사가들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늘 관심 가져 주시고, 가사도 귀 기울여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신중한 대답에서, 진중한 진심이 느껴졌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행복의 가치를 찾고 있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분명 아직 어린 나이다. 그렇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길 또한 넓다. 그가 쌓아갈 경험만큼, 써내려갈 노랫말이 더욱 궁금해진다.


[인터뷰①] 정주희 "아이돌 전문 작사가? 비슷한 또래라 편해요" 기사와 이어집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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