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베이빌론 "이번 앨범에 '너, 나, 우리'를 담고 싶었다"
기사입력 : 2016.04.28 오전 8:00
베이빌론

베이빌론 "이번 앨범에 '너, 나, 우리'를 담고 싶었다" / 사진 : KQ프로듀스 제공


베이빌론이 생각하는 '너, 나, 우리'는 무엇일까.


베이빌론, 대중에게는 바빌론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영화 '스카페이스'에서 알파치노가 자주 가는 술집 'The Babylon'에서 따온 이름이다. 베이빌론은 "영화 느낌이 '대부' 같아서 힙합, R&B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이름을 짓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 '스카페이스', '알파치노'는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의 가사로 언급된다. 베이빌론은 이러한 자신의 이름에 음악적인 교감, 공감을 나누며 성장하길 바란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오는 28일 발매되는 싱글 앨범 'Between Us'에도 이러한 가치를 녹였다.


베이빌론은 "이번 앨범에 말 그대로 '너, 나, 우리'를 담고 싶었다"며 "사람들이 우리라는 말을 쉽게 쓰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 중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하늘이 준 인연이나 운명이다. 그런 경우에 우리라는 말을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뜻깊은 인연이기 때문에,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한 것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며 "지인들이 노래를 듣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난다고 하는데, 대상이 조금씩 달랐다. 연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편찮으신 어머니가 생각난다고도 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인물들에 이입이 돼서 생각이 달라지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음악에 자신의 가치를 담을 줄 아는 아티스트지만, 베이빌론의 원래 꿈은 가수가 아니었다. 학창시절 럭비 선수로 활약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평생 하기에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그를 위로해 준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


베이빌론은 "음악이 너무 좋았다.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가수를 꿈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현실이 쉽지는 않았다. 베이빌론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베이빌론은 "신중하려고 했다. 신중하고 진정성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를 성숙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며 운을 뗐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고, 사람은 누구나 때가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땀을 흘려도 때가 아닐 수도 있는 거고, 또 생각지도 않았는데 때가 오기도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잡았음을 밝힌 베이빌론은 지금이 '그 때'인 것 같냐는 질문에는 "운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베이빌론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그가 준비된 아티스트라는 점이다. 노래 뿐 아니라 춤, 랩 실력도 갖추었다. 특히 '크럼프'라는 댄스 장르를 좋아해 몬스타 우를 직접 찾아가 배울 정도의 열정도 있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여러 방면으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아이돌이 되는 것은 어떨까 궁금했다. 베이빌론은 "아마 못했을 것 같다"며 "그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함이 없었을 것 같다. 제 음악, R&B 음악을 너무 좋아하다보니까"라며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자신감으로, 본격적으로 자신의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베이빌론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톤과 음색"으로 "'R&B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베이빌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알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너, 나, 우리'는 결국 너와 나의 공감, 그로 인한 소통, 그렇게 만들어진 '인연'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꿈을 펼쳐갈 베이빌론이 화려하게 만개할 그 날이 기다려진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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