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일주, 보여줄 게 많은 배우
기사입력 : 2015.09.10 오후 2:29
지일주 인터뷰 / 사진: 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일주 인터뷰 / 사진: 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강심장’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며 담당 작가와 6시간 동안 수다를 나눴다는 배우 지일주의 인터뷰는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은 유쾌한 시간이었다. 통상 간략한 대답만으로도 넘어가기도 하는 프로필 질문에도 그는 왜 그 영화를 좋아하는지, 왜 그 요리를 잘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8년차 배우인 지일주는 무대에 선 자신을 바라봐주는 느낌, 그러니까 관심이 그리워 연극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일본에 오래 머무르면서 외조부모님 밑에서 큰 그는 홀로 만화책을 보고 게임을 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배우의 시작은 누군가의 관심이 좋아 무대에 서는 것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그 관심이 옮겨갔다. 31살의 지일주는 내가 연기한 작품을 본 사람들이 감동을 받거나 좋아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


올해 8년차인 지일주는 “천천히 조금씩 잘 되고 있는 것에 감사해요”라며 생각을 곱씹어 말했다. 그가 말한 이유는 이러했다. “천천히 가기에 보이는 것들이 있고 지금의 상황에 감사할 줄도 알며 시야를 넓히게 된다는 점에 감사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지일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가수 김조한이 운영하는 피자 집에서 석 달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로제파스타 만들기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만화책을 300권 가량 모을 정도로 좋아했고 고등학생 때는 연극 팜플렛을 몇 백장 모았다. 요즘은 미술전에서 도록이나 화집을 모으는 게 그의 취미다. 화집을 통해 그림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고.


카메라 렌즈에도 관심이 많은 지일주는 A 브랜드의 ○○렌즈를 소장하고 있고, 비싼 렌즈의 경우는 중고로 구매했다며 카메라 렌즈 찬양을 이어갔다. “잡지 인터뷰 때도 제 방 사진과 현장 사진 등 몇 가지를 보낸 적이 있어요. 여행 가서도 사진을 찍는 편인데 나중에 제 사진들을 모아 사진전을 열여보고 싶네요.”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 준케이와는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 친해졌다. 지일주는 “준케이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열심히 살아요. 사람이 좋아요. 착하고 유쾌해서 그런지 저와도 자주 보고 잘 맞아요”라며 동생앓이를 보였다. 다방면에 재능을 보이고 있는 지일주는 준케이와의 협업에 대해 “민준(준케이)이는 본인이 뮤직비디오 프로듀싱까지 다하고, 자신의 아이콘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친구여서 같이 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그것보단 함께 예능에 나간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10명의 남자 매니저들과 함께 살았던 60평 숙소에서 ‘독립’한 그는 홀로 산지 2개월 차다. “31년 만에 혼자 살게 됐어요. 이사한 집의 인테리어는 물론, 페인트칠까지 혼자 다 했어요. 벽 한 개당 2시간씩 걸렸어요. 제가 ‘나 혼자 산다’에 나간다면 보여드릴 것들이 엄청 많아요.”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뤄가는 남자 지일주는 마흔 살이 되기 전에 영화 한 편을 찍는 게 목표다. 대학원에 입학한 이유도 쉰 살이 되기 전에 강단에 서서 제자들을 육성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서른 살 이전에 이뤄야 할 목표들을 이뤄나가며 이미 성취감을 맛본 그는 다음주에 드라마 스토리텔링 수업을 듣는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단막드라마를 써놨던 게 있는데 그 작품을 다시 써도 좋을 것 같아요. 단막극으로 만들었을 때 재미있을 거라고 확신하거든요. 아직 시놉만 쓰고 글로 완성하진 않았지만 좀만 다듬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딸이 다섯 번째 새 엄마를 챙길 수밖에 없는 이들의 과거에 대한 얘기 등이 담길 건데 자세한 건 얘기하지 않을게요.(웃음)”


다음을 준비하며 지일주는 “최근 유튜브에서 한 영화 평론가가 영화 ‘아멜리에’의 아멜리에 폴랑 역에 오드리 토투가 발탁됐다. 이 선택이 매우 큰 강점이었다. ‘아멜리에’의 폴랑을 오드리 토투가 해서 잘 됐다’고 말한 영상을 본적이 있어요. 저도 지일주여서 가능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작품에 녹아 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다졌다.


지일주의 차기작은 웹드라마 ‘사랑하면 죽는 여자 봉순이’로 슈퍼주니어 규현, 배우 윤소희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그는 첨단연구팀의 팀장이자 절친인 규현의 러브라인의 열쇠를 쥐고 있는 IT기업의 상무 변재범 역을 맡아 지난 3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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