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애세포' 박선호 "김우빈 처음 봤을 때 후광 보였다"
기사입력 : 2014.11.20 오전 9:17
'연애세포'에서 남자주인공 마대충 역을 맡은 배우 박선호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연애세포'에서 남자주인공 마대충 역을 맡은 배우 박선호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요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웹드라마 ‘연애세포’의 남자 주인공 박선호다.


20분 내외로 제작되는 웹드라마는 분량이 짧다 보니 자칫하면 개연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연애세포’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영리함을 갖고 있다. ‘연애세포’는 모태솔로 마대충(박선호)과 미녀 톱스타 서린(남지현)의 상상초월 로맨스라는 판타지 설정은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만들어 냈고, 박선호, 김유정, 남지현, 장혁, 김우빈, 백성현 등 초호화 캐스팅과 배우들의 호연은 좋은 반응을 얻는 데 일조했다. 성적 면에서도 17일 기준 본편 재생 수 408만을 돌파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어쩌면 ‘연애세포’가 웹드라마의 부흥을 이끌 선두주자가 될지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주인공 박선호를 만났다. 사실 그를 만나기 전 가장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있던 말은 “김우빈이 박선호가 잘될 친구라고 말했다”는 것. 한류스타 김우빈이 보증한 신예라고 하니, 이보다 매력적인 설명은 필요 없었다.



박선호는 김우빈과 처음 호흡을 맞췄던 ‘연애세포’ 마지막 촬영일을 이렇게 기억했다. “처음 (김)우빈이 형을 봤을 때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 뒤에서 빛이 나는 거예요. 제가 사람한테 후광이 난다는 걸 몰랐거든요. 많은 분들께 인정받고 열심히 하는 우빈이 형을 딱 보는데, 키도 크고 정말 멋졌어요.”


그가 본 김우빈은 ‘좋은 선배’ 그 자체였다. 박선호는 “형이 제가 혼자 앉아있으면 먼저 와서 대본 얘기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촬영할 때도 제가 자꾸 긴장하니까 편하게 하라면서 격려해 주셨어요”라고 김우빈과의 촬영 소감을 전했다.


김우빈을 향한 고마움이 어찌나 큰지 박선호는 묻지도 않은 김우빈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하트 눈빛을 발사했다. 박선호는 “제가 우빈이 형에게 절권도를 쓰는 장면에서 형 손에 살짝 상처가 났어요. 그런데도 제가 주눅 들고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할까 봐 끝까지 안 다쳤다고 하시더라고요”라며 고마워했다.


박선호는 김우빈뿐만 아니라 귀인을 여럿 만났다. 그는 “유정이랑 지현 누나와는 연기 호흡 맞추기도 편했고 정말 빨리 친해졌어요. 쉬는 시간에 서로 얘기하면서 지내다 보니 촬영장 갈 때도 편해지더라고요. 촬영장 분위기가 좋으니 제가 맘 편히 연기할 수 있었죠”라며 미소 지었다.


극 중에서 ‘연애무식자’로 활약 중인 박선호에게 실제로는 ‘모태솔로’와 ‘연애의 신’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물었다. 그러자 박선호는 “둘 다 아닌데 그래도 연애한 경험은 있어요. 실제로는 마대충처럼 네비의 도움을 받아 계산적으로 마음을 얻진 않죠. 좋아하면 진심을 보여줘요”라며 여심을 뒤흔드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또, 연애과외를 받고 싶은 스타로 장혁을 꼽으며 “선배님과 한번 얘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해요. 그런데 네비한테 배우는 것처럼 물 맞고, 뺨 맞으면 안 배울래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결론은 연애 과외를 받더라도 네비와는 다른 방식으로 장혁에게 배우고 싶다는 거였다.


한참 인터뷰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그에게 떠오르는 또 다른 선배들이 있었다. ‘연애세포’를 응원해 준 배우 조인성, 유연석, 이광수, 엄기준과 데뷔작 ‘황금무지개’를 할 때 ‘이렇게 해보자’며 다독여준 정일우, 그리고 ‘연애세포’를 함께 하며 용기를 준 오광록이다.


“제가 인복이 있다고 느낀 게 힘들고 지칠 때마다 많은 분들이 저한테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분들한테 용기를 얻고 다시 일어섰죠. 촬영하면서도 선배들의 응원에 더 열정을 낼 수밖에 없었어요.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감사해요.”


동경의 대상이 있다는 건 ‘그렇게 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단 의미기도 하다. 특별할 것 없었던 그의 마지막 한 마디는 이상하리만큼 5년 후 박선호 역시 그가 존경하는 선배들처럼 누군가에게 ‘좋은 선배, 좋은 배우’로 기억될 거란 흐뭇한 기대를 심어줬다. “5년 뒤에는 많은 감독님, 작가님들이 저를 찾게 되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10년, 20년이 지나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배우가 될 테니 지켜봐 주세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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