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인터뷰] '앙돌' 서강준 "너무 예쁜 이민정, 누나처럼 대했다"
기사입력 : 2014.04.30 오전 9:04
'앙큼한 돌싱녀'에서 국승현 역을 맡아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한 배우 서강준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앙큼한 돌싱녀'에서 국승현 역을 맡아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한 배우 서강준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새로운 '국민 연하남' 등장에 여심이 흔들렸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인상에 꽃미남 외모가 눈에 띄는 스물두 살 배우 서강준은 호불호가 분명하지만 내면은 속 깊은 매력적인 연하남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MBC '앙큼한 돌싱녀'(이하 앙돌) 속 이민정(나애라 역)을 지켜주고 웃게 해주고 위로해주던 연하남 국승현은 서강준과 얼마나 닮았을까.


"승현이와 완벽하게 들어맞진 않지만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밝은 성격에 친구들과 있을 때 유머러스하고 조금은 쿨한 면이 비슷하고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모습과 잘 웃는 모습도 저와 닮았어요. 돈이 많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권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집착에 가까운 면은 다른 것 같아요."


서강준이 대본을 보고 국승현 캐릭터에 갈피를 못 잡았을 당시 감독이 서강준에게 알려준 세 가지 포인트는 '유연성, 당당함, 펑키'였다. 국승현의 성격과 어떤 행동에 대해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찾으며 초반 캐릭터를 구축했다.



촉박했던 시간 탓에 아쉬움도 많았던 첫 주연작이지만 '국민 연하남'이라는 확실한 캐릭터 만들기에 성공했고, 11살 나이 차가 나는 상대 배우 이민정과의 커플케미(케미스트리: 사람 사이의 화학작용)도 화제 될 만큼 연일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특히 부드러운 연하남의 박력 있는 백허그 신은 여심을 와르르 무너트리기도. 촬영 당시 분위기는 어땠을까.


"백허그 신은 조금 힘들었던 신이에요. 쪽대본을 받아서 완벽하게 공부하고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기가 힘들었거든요. 보통 신이면 괜찮은데 감정 신이었잖아요. 최대한 공부하고 들어갔는데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 아쉬움 속에 찍었어요."


소박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결정적 순간에 반지를 꺼내는 자연스러운 프러포즈를 꿈꾼다는 서강준은 "거창한 이벤트보단 잔잔한 고백이 더 감동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앙돌' 속 차정우와 나애라를 보며 이혼한 남녀 캐릭터의 처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정우와 애라의 과거 신을 보면서 '이혼하게 된 각자의 이유가 있구나'라고 이해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애라가 나빠 보였거든요. 나중에 보니 애라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거죠. 두 사람 모두 이해되더라고요."


◆배울점 많은 주상욱, 누나처럼 대한 이민정


주상욱과 이민정을 사이에 두고 '연적'관계였던 서강준은 베테랑 선배 배우 주상욱의 캐릭터 분석 및 표현력에 감탄을 자아냈다. 자신이 만든 국승현 캐릭터와 주상욱이 만든 차정우 캐릭터를 비교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보였고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주상욱 선배는 대본의 대사만 표현하지 않아요. 대사는 대사일 뿐 여러 가지 행동이나 뉘앙스를 담은 행동을 많이 보여주세요. 여러 가지를 추가해서 풍부한 캐릭터를 만들어내시더라고요. 저는 그런 점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주상욱 선배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았어요."


반면 이민정의 첫인상은 어땠냐고 묻자 서강준은 "너무 예뻤어요. 너무 예쁘고 좋았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촬영할 때 이민정 선배님이 저한테 '너 선배님이라고 나를 어려워하면 연기할 때 불편할 것 같아'라며 '나한테 당당하게 다가와서 사랑한다고 하는 인물인데 어려워하면 좀 힘들 거야. 작품을 위해서라도 누나처럼 편하게 대해'라고 해주셨어요. 이후에 제가 누나처럼 대하고 장난도 치면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쪽대본이 난무한 현실에서 대본 숙지만 정확히 해내기도 어렵다. 특히 신인 배우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서강준은 역시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지만 선배 이민정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뒤의 상황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때 선배님이 '뒤에 이런 상황도 있으니 여기서는 이렇게 해줘야 뒤 상황과 맞을 것 같아'라는 식의 해석을 해주셨어요. 쪽대본이 나오면 대사 외우는 비결도 알려주셨고요. 제가 힘들어할 때 많은 것을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죠."


이민정을 떠나 보낸 서강준은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기대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에서 꽃미남 외모의 킹카 선생님 준수 역을 맡아 뭇 남성들의 로망 신민아와 함께 연기 호흡을 펼친다.


"조정석-신민아 선배가 부부인데 제가 신민아 선배의 후배 강사 준수 역을 맡게 됐어요. 준수는 부유한 집안에 잘 생기고 잘 노는 '킹카' 학원 강사예요. 조정석 선배의 질투를 유발하는 인물이죠. (이민정 씨에 이어 신민아까지 남성 팬들의 질투도 한몸에 받으시겠어요.) 어...죄송합니다.(웃음) 제가 너무 여배우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잘 부탁드릴게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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