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사회적인 이슈를 소재로 한 노래를 불렀던 '10대들의 대변인' 5인조 보이그룹 뉴이스트(NU'EST)가 서정적인 사랑 노래 '여보세요'로 본격적인 제2막을 열었다.
덥스텝 장르에 강렬하고 파워풀한 비트와 카리스마를 앞세웠던 이전곡 'FACE', 'Action'과 이번 두 번째 미니앨범 <여보세요>의 동명 타이틀 곡 '여보세요'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여보세요'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애절하게 울리는 어쿠스틱한 멜로디와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퍼포먼스가 주를 이룬다.
"저희는 음악과 퍼포먼스에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룹입니다. 저희가 10대다 보니 데뷔 때는 또래를 대변하는 음악을 했었는데 지금은 음악, 패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면에서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뉴이스트의 팀명은 Nu(새롭게) Establish(설립하다) Style(스타일을) Tempo(템포에 맞추어)의 약자로 '새로운 스타일을 음악에 맞춰 설립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뉴이스트가 모든 면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팀명에 부합하는 일이다.
"이번 '여보세요'의 비장의 무기는 무대 안에 있어요. 의자, 책상 등 소품을 활용하고 여성 댄서와의 연기 호흡이 필요한 안무에 새로움을 줬는데 '뉴이스트에게 이런 면이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롭게 느껴지실 거예요."
뉴이스트가 분석하는 이들의 현시점은 음원차트 50위~100위 중간 정도로 보고 있다. 신인 그룹이 100위 안에 드는 것도 어려운 시점에 이 정도의 성과면 성공으로 볼 수 있다. '비주얼 그룹'이라는 수식어에 '실력파 아이돌', '발전하는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얻을 수 있는 단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비주얼 그룹이라는 애칭은 감사하지만, 저희에겐 약일 수도 독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다들 저희에게 '잘 생겼다'고 해주시니 항상 꾸미고 다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난 2012년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한 뉴이스트는 한 패스트푸드 TVCF로 유명세를 탔다. 멤버 백호와 렌은 KBS 2TV 드라마 <전우치>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의 첫걸음도 성공적으로 뗐다.
"처음엔 패스트푸드 광고에 사장님이 출연하기로 하셨는데 대표님이 하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대표님이 출연하시게 됐어요. 의상도 협찬받으시고 메이크업도 받으셨더라고요.(웃음) 정말 멋있으셨고, 우리를 위해 출연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제(백호)가 검도를 오래 해서 <전우치> 1회부터 호위무사로 출연하기로 했는데 '5회부터 나올 거다' 하시더라고요. 5회 대본을 받았는데 또 없었고 '중반부터 나올 거다'라고 하셨죠. 그래서 검은색으로 염색도 했는데 나중에는 대본도 안 주시더라고요. 출연을 포기하고 염색을 했더니 17~18회쯤 연락이 와서 출연하게 됐어요. 우여곡절 끝에 출연한 사극 연기는 어려웠지만 <전우치>를 봤다는 분들이 많아서 출연 자체가 영광이었죠"
<전우치>에서 여주인공 홍무연 역을 맡았던 애프터스쿨 유이는 소속사 후배인 백호와 렌의 첫 드라마 출연을 응원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유이 누나께서 드라마 촬영 며칠 전에 화보 촬영 때문에 만난 자리에서 '인사를 잘해야 예쁨 받는다'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연기 조언보다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는 자상함도 보이셨어요."
노래면 노래, 퍼포먼스면 퍼포먼스, 연기와 예능까지 아이돌은 쉴 틈 없이 달려야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뉴이스트도 각양각색 다른 매력을 지닌 만큼 멤버별로 꿈꾸는 분야도 다양하다.
"민현은 보컬에 집중해 실력을 높이고 연기와 예능 출연해 욕심을 내고 싶고요. 렌은 연기와 패션 공부를 병행해 패션 디자이너가 돼보고도 싶어요. 리더 JR은 영화배우를 꿈꾸며, 백호는 예능 MC가 되고 싶어요. 맏형 아론은 앞서 동생들이 말한 모든 것을 하고 싶은 욕심쟁이랍니다."
국내는 물론 일본을 비롯한 국외시장에서 꾸준한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뉴이스트는 동남아시아의 백호, 일본의 렌과 민현, 미국의 아론, 한국의 JR이 각국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각국에 있는 팬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요? 그 나라의 언어를 간단하게라도 배워서 해드리는 거에요. 예를 들어 일본에 가서 '아이시떼루(사랑해)'를 한다거나 태국의 유행어인 '쭙쭙(한국어로 '쪽' 혹은 뽀뽀의 의미)'를 하면 정말 좋아해 주시거든요"
새로움을 추구하는 뉴이스트가 앞으로 어떤 스타일을 음악에 맞춰 창조할지를 명확히 안다면 이들은 대성의 길에 여느 그룹보다 먼저 도달할 것이다. 뉴이스트에게 '추구하는바'를 마지막 질문으로 던졌다.
"뉴이스트는 앞으로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우리만의 고유한 장르를 개척하고 싶어요. 우리도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우리로 인해 음악 시장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문의 : 더스타 thestar@chosun.com)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