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터뷰] 차은우 "또 다른 내 모습 담아낸 '여신강림'…처음으로 몰입감 느꼈죠"
기사입력 : 2021.02.28 오전 12:10
'여신강림' 차은우 화상 인터뷰 / 사진: 판타지오, tvN 제공

'여신강림' 차은우 화상 인터뷰 / 사진: 판타지오, tvN 제공


'얼굴 천재', '최최차차'('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차은우다'의 준말) 등의 수식어를 만들어낸 차은우가 이젠 '로맨스 장인' 수식어까지 꿰찼다. 세 번째 주연작 '여신강림'을 통해 안정적인 감정선뿐만 아니라 국내외 안방극장의 설렘까지 유발한 것. 주연으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차은우와 작품 종영 후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극 중 차은우는 새봄고등학교의 대표 미남 '이수호' 역을 맡았다. 비주얼과 피지컬부터 학업, 운동 실력까지 다 갖춘 비현실적인 캐릭터 '이수호'는 '철벽남'이다. 그런 그의 앞에 '임주경'(문가영)이 나타나고 수호의 마음이 서서히 녹아간다.

Q. 종영 소감

기대만큼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작품을 할 때 반응을 찾아보는 편이 아닌데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고 얘기를 해주셔서 '무사히 별 탈 없이 잘 끝났구나'라는 생각이에요. 욕심이 있다 보니까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고민도 많이 하고 열심히 했던 6개월이었어요.

Q. '여신강림' 캐스팅 전부터 '수호' 역에 어울리는 인물로 차은우가 거론됐다. 어떤 마음으로 수호를 연기했나.

수호 역에 차은우라는 사람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멤버들도 추천해주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도 '여신강림'이라는 웹툰을 처음 보게 됐는데, 수호라는 친구가 정말 멋지더라고요. 수호 역에 저를 얘기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도 있고, 실제 대본을 받았을 때 수호의 멋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죠. 싱크로율은 스스로 평가했을 때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수호는 웹툰 속에서도 정말 멋진 친구였지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수호가 가진 아픔이나 고등학생이 쉽게 겪기 힘든 아픈 경험을 한 친구이기 때문에 저에게 애틋함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Q. '수호' 역은 전작에서 연기한 캐릭터보다 다양한 감정선이 있는 인물이었다. 배우로서 한층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스스로 만족도는 어떤가.

수호는 확확 바뀌는 느낌이 아니라 사소한 거로 변화하면서 초반에는 차가웠다가 극 후반에는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극복하는 캐릭터에요. 수호라는 친구의 감정 표현이 어렵기도 해서 작가님,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수호에 대한 애틋함도 있고 수호가 가진 걸 시청자분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최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이런 게 몰입이구나'라는 걸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죠.

제 연기를 평가하자면 60점인 것 같아요. 수호로서 6개월 동안 촬영을 하면서 누구보다 수호로서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는 부분도 있고요.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수호를 통해 새롭게 느끼고 알게 되는 것도 있었고, 시청자분들께도 차은우라는 사람이 이런 모습도 있구나 라는 걸 보여줄 수 있었던 캐릭터였다고 생각해요.

Q.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이어 두 번째로 웹툰 원작 드라마에 참여했다. 원작이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은 없었나.

웹툰 원작이 있다는 점은 장점도 있고 부담되는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장점은, 작품을 하다 보면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나 장소, 상황을 다 상상 속에서 만들어내고 극대화하는 데 어려울 수 있는데, 웹툰 원작이 있으면 어느 정도 캐릭터의 느낌이나 그런 걸 유추하고 상상하기에 편하다는 점이죠. 기본 베이스가 있어서 구체화하기 편하다는 점에서 좋아요.

Q. 문가영 배우와의 멜로 케미에 대한 호평도 많고, 극 중 삼각관계를 형성한 황인엽 배우와의 브로맨스도 관전 포인트였다. 두 사람과의 호흡은 어땠나.

문가영 배우와는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멜로 케미 비결까지는 모르겠는데, 리허설도 서로 정말 편하게 생각하면서 맞추다 보니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으면 '한 번 더 해볼까'하며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었어요.

가영 누나도 그렇고 인엽이 협도 그렇고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가영 누나는 딱 주경이 그 자체였던 것 같고, 인엽히 형도 마찬가지로 서준이 그 자체였어요. 촬영 현장 자체가 재밌었죠. 또래 친구들과 교실에서 화기애애하게 지내다 보니 진짜 같은 반 친구들이 모여있는 것처럼 즐거웠어요. 장난도 많이 치고 실제 중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해서 수학여행 같은 걸 못 가본 게 늘 아쉬웠는데, 이번에 촬영이지만 경험해보면서 진짜 등교하는 것처럼 재밌고 설렜던 것 같아요.

Q.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입사관 구해령'에 이어 이번에도 작품 OST에 참여했다. 시청자의 귀호강까지 유발했는데 스스로 방송 모니터링하면서 어땠나.

정말 뿌듯했던 것 같아요. 사실 '여신강림' 수호로서 OST를 하게 됐을 때는 당연히 슬픈 노래일 줄 알았는데 밝고 귀여운 노래여서 처음에는 좀 놀라기도 했죠. 수호가 주경이를 향해 좋아하는 감정을 가질 때의 느낌으로 녹음해서 잘 나온 것 같아요.

화면에 나오는데 BGM으로 제 목소리도 나오면 그만큼 뿌듯하고 벅찬 느낌이 있어요. 이번에 설 때 본가에 다녀왔는데, 어머니께서 컬러링이랑 벨소리를 'love so fine'으로 바꿔놓으신 거예요. 원래 전화를 빨리 받으시는데, 이거로 컬러링을 바꾸고 나서는 늦게 받으신다더라고요. 사람들한테 제 노래를 오래 들려주고 싶어서요. 지금도 엄마께 전화드리면 잘 안 받으실지도 몰라요.(웃음)

Q.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배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제가 부족한 점도 많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한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걸 느낀 것 같아요. 차은우스럽게 캐릭터를 할 수도 있고, 제가 안 보이고 캐릭터가 보이는 느낌으로 연기할 수도 있는데, 저는 후자의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미흡하지만 저에게 훅 들어온 수호를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고, 이번 작품을 통해 몰입에 대한 부분을 느끼고 배운 것 같아요.

Q. 데뷔 때부터 줄곧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외모 때문에 가려지는 면면도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기보다는 하나씩 제 매력을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강남미인'과 '구해령' 때보다 차은우로서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여신강림'에서 보여드린 것 같거든요. '차은우가 이런 모습이 있었어?'라는 말을 해주셔서 하나씩 차근차근 제 안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나. 예능에서는 남자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드라마 현장은 또 달랐을 것 같다.

드라마 하면서 '집사부일체'도 함께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더라고요. 마지막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형들도 그걸 다 알다보니까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다 경험이 있는 형들이라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덕분에 이겨내면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형들은 저에게 든든한 존재에요.

Q. 앞으로 배우 차은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뭔가.

이번에 학원물을 하긴 했지만, 그 안에 다양한 장르가 녹아있었던 것 같아요. 코미디도 있고, 액션도 있고, 호러, 로맨스도 있었죠. 각 장르를 체험해본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박호산 선배님과의 연기도 정말 재밌었고, 장혜진 선배님께서는 '나중에 코미디 한 번 해봐. 잘할 것 같아'라고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극 중 주짓수를 잘하는 캐릭터였는데, 실제 주짓수를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합을 맞추는 과정이 정말 재밌었어요. 액션신도 흥미로워서 다음에는 액션이랑 코미디를 도전해보면서 또 다른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소의 해를 맞았다. 소띠로서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일단 '여신강림'을 무사히 마치고 아스트로 컴백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이번엔 지상파 1위를 하면 좋겠어요. 또 좋은 작품으로 빨리 인사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올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행복한 차은우가 되는 게 올해 목표죠. 소의 해니까 제가 좋은 기운 많이 드릴게요.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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