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갓세븐은 언제나 '청춘'을 노래한다
기사입력 : 2019.05.22 오후 7:06

"나아갈 수 있다고 믿고, 포기하고 싶지 않고, 앞을 보고 달려가지만, 때로는 삐끗할 수도 있고, 뒤도 돌아보게 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이면,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이 있지 않을까. 만약 내가 행복하다면 '행복이 계속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으로, 반대의 상황에서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겪게 될까'하는 초조함이 뒤따른다. 갓세븐 역시 이러한 마음을 겪고, 노래로 풀어냈다. 그렇기에 갓세븐의 음악은 '청춘'과 닮아있다.


갓세븐 인터뷰 / 사진: JYP 제공

갓세븐 인터뷰 / 사진: JYP 제공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푸르너스가든에서는 새 앨범 '스피닝 탑(SPINNING TOP)'을 발매한 갓세븐(GOT7)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JB는 "각각 활동하다가 컴백하게 되어서 저희끼리도 반가운 마음이 컸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무대에서 재미있고 획기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팽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갓세븐의 음악은 물론, 무대와 인생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해 표현한 '스피닝 탑'은 "뱅글뱅글 돌아가는 팽이가 마치 나의 모습처럼 느껴졌다"는 JB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 인생에서 중심을 잡고, 자신감 있는 '빛'의 순간이 있다면, 때로는 흔들리기 시작하는 '어둠'의 순간들도 공존한다는 것을 앨범에 담았다. 


JB는 이번 앨범의 키워드를 '불안함'이라고 밝히며 "인생이 뭔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아니고, 항상 똑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살아가는 것이 팽이처럼 제자리에서 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라며 "그동안 팬 여러분을 지키겠다는 내용과 감사함을 표현하겠다는 내용에 대해 주로 써왔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지켜낼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에 대해 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총 6개의 트랙이 수록되는 이번 '스피닝 탑'에는 빛과 어둠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담긴다. 특히 매 앨범 자작곡을 통해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갓세븐은 이번 앨범에도 역시, 전곡 작사 및 작곡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앨범에 녹여내 진솔함과 무게감을 더했다. 유겸은 "수록곡의 순서를 보면 불안함을 느끼지만, 결국에는 빛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라고 소개했다.


유겸이 작사에 참여해 회전하는 팽이를 모티브로 삼은 '1도(1˚)', 타이틀곡 '이클립스(ECLIPSE)', 진영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끝'까지 3개의 트랙은 어둠이 몰려오는 순간을 노래한다. 이어 바쁜 일상 속 쉬어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재의 '타임아웃(TIME OUT)', 뱀뱀이 작사, 작곡 참여해 나를 믿고 사랑해 달라는 마음을 담은 '믿어줄래', 그리고 소중한 순간을 일기장처럼 써 내려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JB의 '페이지(PAGE)' 등 3개의 트랙은 어둠에서 빛을 찾아가는 순간들을 그러낸다. 


타이틀곡 '이클립스(ECLIPSE)'는 JYP의 수장 박진영의 작사에 참여, JB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또 사랑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음악으로 담았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JB는 "올라가야 한다는 불안함, 더 떨어지면 안 된다는 불안함도 있다. 최대한 저희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차근차근 좋은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갓세븐이기에, 이러한 불안함이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JB는 "잘 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도 같이 찾아온 것 같다. 언제 놓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오는 마음인 것 같다"라며 "고쳐야 할 것들과 위를 바라봤을 때 욕심에서도 불안함이 온다"고 답했다.


이어 "예전에는 그냥 불안하고 어두운 감정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싶지 않아 그냥 자면서 풀어냈는데, 어느 날, 그런 감정에 대해 회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현실과 부딪히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불안함'이 이번 앨범의 키워드가 된 이유다.


뱀뱀은 이에 덧붙여, "불안함이라는 것도 여러 가지가 있다"라며 "안 돼서 불안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희 노래를 들어보시면 뭔가 슬프거나 잘 안되는 상황에서 불안한 것이 아니다. 사랑으로 표현을 하자면, '잘 만나고 있는데 이 사랑을 어떻게 지켜야 하지' 하는 불안함이다. 이러한 주제로 정한 이유는 많은 분께서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갓세븐은 새 앨범 발표 이후 '킵 스피닝(KEEP SPINNING)'이라는 타이틀로, 2019년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아시아, 북남미, 유럽 등 1차 월드투어 개최지를 알린 갓세븐은 향후 규모와 범위를 확장할 것을 예고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갓세븐은 "작년 투어 때는 아레나급 규모의 공연장에서 진행을 하기도 했는데, 그보다 작은 규모도 있었다. 이번에는 가는 곳 모두 아레나급 규모로 커졌고, 새로운 개최지도 많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갓세븐은 국내에서는 '콘서트의 성지'로 불리는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 처음으로 입성하게 된다. 갓세븐은 "까분게 아닐까 걱정도 된다"라면서도 "최고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유겸은 "보통 콘서트라고 생각하면 틀 같은 것이 있는데, 그런 것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직접 보시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이번 활동을 통해 콘서트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덧붙여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갓세븐 , 스피닝탑 , 이클립스 ,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