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다시 만나는 날'을 기약한 규현, 이제 '너를 만나러 간다'
기사입력 : 2019.05.20 오전 9:00
규현 인터뷰 / 사진: 레이블SJ 제공

규현 인터뷰 / 사진: 레이블SJ 제공


누군가에게는 "벌써 갔다 왔어?"라고 할 만큼,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지"라고 생각할 만큼, 한없이 긴 기다림의 시간이기도 하다. 2년 전, 따뜻한 봄날 '다시 만나는 날'을 약속하며 떠났던 규현이 '너를 만나러 간다'는 다짐과 같은 한 마디로 돌아온다.


20일(오늘) 낮 12시, 규현은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세 번째 싱글앨범 '너를 만나러 간다(The day we meet again)'를 공개한다. 규현은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14일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여러 취재진을 만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규현은 "2년 동안 활동은 못 했지만 새로운 곳에서 해보지 않았던 일을 했던 시간이라 좋았다"라며 "퇴근하고 지인들의 공연, 멤버들의 공연을 보는 것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얼른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다시 없을 이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자고 생각했다"는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규현의 '너를 만나러 간다'는 입대 전 발매한 앨범 '다시 만나는 날(Goodbye for now)'의 연속 선상에 있다. "빠르게 준비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구상을 오래전부터 했다"며 운을 뗀 규현은 "돌아온 기념으로 기다려 주신 분들에게 드리는 가벼운 선물 같은 앨범이다"라며 "지난 2년 동안 즐겁게 보냈던 것 같다. 일이 쉬웠다는 것이 아니라, 다시 없을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배우고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고, 시간을 알차게 썼다. 이제는 빨리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규현은 소집해제 당일 자신의 SNS에 '노래가 늘었다'는 글을 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규현은 "입소하기 전, 스케줄을 많이 소화하면서 저에게 실망스러운 공연을 하기도 했다. 목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가 생각했었는데, 2년 동안 목을 안 쓰니까 소리가 예쁘게 잘 나왔다. 녹음을 급하게 했는데도, 작업을 10년 넘게 같이 한 기사님께서 목 관리를 너무 잘했다고 하셨다. 그런 의미로 컨디션이 좋아서 너스레를 떨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애월리(Aewol-ri)'를 비롯해 14일 선공개된 '그게 좋은거야',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수록곡 '너를 만나러 간다'까지 3곡이 수록된다. '너를 만나러 간다'와 관련해 규현은 "입소하기 전 '다시 만나는 날'을 내고 갔는데, 그때 작곡 팀에서 제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만들어 주셨다"라며 "멜로디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팬들을 만나는 좋은 의미를 담아서 수록곡에 넣고, 앨범 타이틀로 정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애월리'는 짝사랑하는 이와 멀어질까 두려운 마음을 애써 숨겨 보려는 스토리를 덤덤한 가사로 풀어낸다. 규현은 "살면서 다들 짝사랑을 해볼 것 같다. 저도 짝사랑을 해본 적도, 받아본 적도 있는데 일방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표현할수록 멀어질 수밖에 없다. 거절하는 입장에서도 슬픈 이야기다"라며 "저도 얘기를 해보고 싶었지만, 멀어질까 두려워서 못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 모티브로 '애월리'가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서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라고는 하지만, '애월리'라는 제목과 '짝사랑'이라는 곡의 설정이 쉽게 연결되지는 않는다. 규현은 "작업한 곳의 숙소가 애월리에 있었다. 가사에 애월 밤바다 내용도 나온다"라며 "제주도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마냥 쉬고 오는 것이 아니고 음악적으로 곡을 만들면서 성숙해지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짝사랑을 테마로 쓰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거기에서 곡을 쓰다가 창밖에 애월리를 보고, 그곳에만 머물러 있었다. 뭔가 애틋한 마음이 묻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애월리'가 규현에게 더욱더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것은, 최초로 작사에 참여했음은 물론, 자작곡 중 처음으로 타이틀곡 선정이 됐다. 규현은 "제가 써서 된 것은 아니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쳤다.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스스로 문과 감성이 없다고 생각해서 작사는 꿈도 안 꿨는데, 작곡하면서 흥얼거린 가사가 곡이랑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작사가로도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첫 타이틀곡이고, 첫 작사이기 때문에 애착이 많이 간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빠르게 신곡을 공개한 이유는 또 있다. 규현은 지난 19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단독 팬미팅 '다시 만나는 오늘'을 개최, 팬들 앞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팬미팅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규현은 "콘서트에 버금갈 정도로 준비했다. 신곡도 들려드리고 팬들도 좋아하실 무대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당시 규현은 팬미팅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었다며 "주변에서 그렇게 '군대에 가면 팬들이 떨어져 나간다'고 해서 작은 데서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2년 전에 '여기에서 만나자', '다시 와주실 거죠' 해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하게 됐다"라며 "티켓이 다행히 잘 나가서 정말 감사했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규현은 20일(월) 낮 12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세 번째 싱글앨범 '너를 만나러 간다(The day we meet again)'의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애월리(Aewol-ri)'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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