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마녀'의 귀공자 역을 맡은 배우 최우식 / JYP 제공
"감독님이 워낙 '피(血)'를 좋아하세요. 느와르 영화의 대가잖아요?(웃음) 성격도 차갑고 소통도 잘 안될 거라 생각했죠. 만나보니 동네 형처럼 편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촬영장에서 단 한번도 감독님과 영화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해 본 적은 없어요. 역할 때문에 밸런스를 맞춘 정도? 주로 맛집 추천을 많이 하셨어요, 하하!"
배우 최우식이 '귀공자'로 분했다. 영화 <마녀>(박훈정 감독)에서 최우식은 마녀를 쫓는 잘 생긴 악역 연기를 매끄럽게 소화했다. 마치 <트와일라잇>의 로버트패틴슨처럼, 그의 헤어스타일은 물론 메이크업 복장까지 하나하나 비주얼 적으로 굉장히 신경 쓴 최우식만의 대표 필모그래피 중 하나가 완성되어 관객들을 맞을 채비를 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또 찍고 싶어졌어요. 특히, 저희 어머니가 많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영화 속 장면 중 비 오는 날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우수에 찬 제 모습에 저도 반해버릴 거 같거든요.(웃음)"라고 너스레를 떨었던 그는 "누구나 이기적이고 악한 내면의 감정은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걸 꺼내서 저만의 '귀공자' 캐릭터를 만드느라 장면 하나하나 감독님과 상의하며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마녀>에서 최우식은 미국 연구실에서 파견된 설정으로, 굉장한 영어 발음을 구사한다. "어릴 적 캐나다에 산 적이 있어서..그래도 안 하다가 하니 뭔가 어색했어요. '옥자'땐 제가 영어를 잘 못하는 캐릭터라 술술 넘어가면서 찍었는데, 이번엔 달랐죠. 연기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분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최우식은 '마녀' 주인공인 김다미에 대한 칭찬도 아낌없이 했다. "제가 자윤이라면 긴장도 되고 부담도 많이 느꼈을 거예요. 심지어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었을 것"이라며 "몇 년 후 배우 김다미를 보면 큰 자리에 위치할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귀공자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다시 찍는다면, 닥터 백과 자윤 중심의 이야기가 아닌, 귀공자와 그를 따르는 크루들의 이야기도 펼치고 싶죠. 영화가 잘 되면 스핀오프 작품도 나오지 않을까요? 기대해 봅니다, 하하하!"
마지막으로, 배우 최우식은 "전 친근한 이미지이고, 매우 평범한 마스크를 가지고 있죠.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동그랗게 큰 예쁜 눈은 아니지만, 그 작은 눈을 통해 마음을 감추는 건 굉장히 잘할 것'이라고요. 사실, 작품을 하다 보면 원톱 욕심도 나지만..지금은 잘 생긴 주인공 옆에 제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하지만, 제 나이 또래에서 대본을 본다면, 이 역할은 최우식이다 라고 감이 오는 작품이 있다면 서슴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그건 절대로 빼앗기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패러사이트'와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촬영장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최우식의 마지막 한 마디. "앞으로도 많은 걸 시도해 보고 싶다!"
영화 <마녀>는 6월 27일 개봉한다.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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