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상우, "하반기 액션영화도 기대해..제대로 보여줄 것"
기사입력 : 2018.06.01 오후 3:47
사진: 영화 '탐정:리턴즈'의 주연배우 권상우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사진: 영화 '탐정:리턴즈'의 주연배우 권상우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별 기대 안 했는데, 주변에서 재미있다고 말해줘요.(웃음) 전편보다 속편이, 그리고 3편이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요, 하하!"

영화 <탐정:리턴즈>(이언희 감독)의 주연배우 권상우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6월초인데 벌써 32도에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그리울 때 제 영화 보러 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라고 자연스레 홍보에 열을 올리며 라운드인터뷰를 시작한 권상우. "이번 작품에서 가장 궁금했던 건 여치가 누가될까였죠. 이광수란 배우는 우리 영화 성격과 너무 잘 맞아, 어린 팬들에게 인기 많은 그에게 저와 성동일 선배가 기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 듯 해요. 관객들을 분명히 늘려줄 거란 생각에 말이죠.(웃음)"


그러면서 권상우는 새로운 파트너인 이광수에 대한 칭찬을 이어 갔다. "연기 경력을 떠나서 그 친구만의 아우라가 있었죠. 감각도 뛰어 났고요. 비록 '예능'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촬영장에서 보면 그에겐 항상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가득해 보였거든요. 게다가,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하니까 정이 갈 수 밖에 없는 친구랍니다."


영화 속 '대만'을 보면 의상부터 촌스럽고, 하는 행동도 찌질 하고, 관객들이 보면 그저 옆 동네 사는 친근한 아저씨 느낌이라 그저 잘 생긴 외모, 얼굴의 권상우는 못 마땅하진 않았냐고 했다. "그게 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 같아서 오히려 좋아요. 사실,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남성 영화는 아닙니다"라며 "운동은 꾸준히 하는 데, 전편보다 '탐정: 리턴즈' 할 때 살이 더 쪘어요. 감독님도 그런 대만의 모습을 원했고요. 따로 살을 찌우기 위해 노력한 적 없었고..다만, (성동일) 선배님과 매일같이 치킨과 맥주를 사랑하니 자연스럽게 찐 거 같습니다"라고.


그런 영화 속 캐릭터, 대만을 연기하는 모습을 머리 속으로 떠올리며 그의 아내인 배우 손태영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권상우. "영화 속에서 아기도 돌보고, 기저귀도 갈고 등등 정말 현실 속 캐릭터 같아 애착이 많이 가거든요. 실제 촬영이 없는 주말에, 쉬는 날에는 쓰레기 분리 수거도 잘 하고요.(웃음) 시키는 거면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렇게 지적 질을 당하는 건지..저만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남편들이 겪는 거라고 생각하고 견디어 봅니다, 하하!"


권상우는 차기 작 영화가 내년 초까지 꽉 잡혔다. 현재 촬영중인 작품 외에도 본인 스스로가 크게 기대하고 있는 액션영화가 하반기 촬영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그래서, 몸을 만들고 있어요. '말죽거리 잔혹사'때 몸 보다 지금이 더 좋은 거 같아요"라고 은근 자랑한 그는 "나이 먹는다고 운동할 때 힘든 건 없어요. 오히려 트레이너가 놀랄 때가 많죠. 근력이나 지구력 등등 대단하다고 칭찬 받아요, 후후!"



하지만, 그런 몸짱 권상우를 <탐정: 리턴즈>에서는 아쉽게도 볼 수가 없다. "최근 촬영중인 영화에서 팬티만 입고 춤추는 장면을 성공했다"고 말한 그는 "올해 9월이 결혼 10주년인데..결혼하고 나서 그 동안 제 몸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못 만난 게 사실이다. 해외 팬 미팅도 꾸준히 병행해서 오히려 작품 활동이 단절된 느낌이 든 시기도 있었다. 이번 '탐정2'가 잘돼서 배우 권상우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다음에 시원하게 뒤통수를 칠 수 있는 변신으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습니다"라고 포부도 밝혔다.

권상우의 영화 첫 데뷔작은 다름 아닌 <화산고>였다. 기획사에 들어가 첫 오디션을 본 게 그 작품이었다는 것. "감독님이 일주일을 넘게 부르시더라고요.(웃음) 갈 때마다 각각 다른 컨셉으로 준비해 간 것이 기특했는지 미리 점 찍어둔 배우를 제치고 그 자리를 꿰찬 건 기적이었습니다. 그 때 제 연기는 정말이지 보기 민망했죠. 사실, 제가 지금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연기 선생님과 '추리의 여왕' 전편에도 맞춰 보았는데, 지금은 연기를 배우기 보단 작품에 대한 분석 능력과 제가 실제 사는 이야기를 선생님과 차분히 나누며 스스로를 돌이켜 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채웁니다. 꼭 발성이 좋고 정확한 대사 전달만이 감동을 주는 건 아니잖아요?(웃음) 저 만의 리액션도 중요하고..무엇보다 작품이 재미 있어도 다른 배우와 그 캐릭터를 대입해서 제가 더 못할 거 같으면 과감히 포기합니다."

그렇게, 배우로 살아온 권상우는 특히, <통증>이란 작품에 애착이 많이 간다고 했다. "제가 평소 연민이나 동정이 많이 가는 캐릭터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 당시 흥행에 대한 아쉬움은 지금도 남는데, 가끔 술자리에서 지인들이 '통증' 캐릭터가 기억에 남는다고 칭찬 해주면 못 마시는 술도 벌컥 마시는 용기가 난답니다, 하하!"

권상우는 <탐정:비긴즈>로 시작할 때, 처음부터 파트너가 성동일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처음엔 그 작품이 제작이 멈췄거든요. 훗날 성동일 선배님이 캐스팅이 돼서 부활한다고 하니 너무 기뻤어요. 선배님은 장르를 떠난 눈물 콧물 쏙 빼는 연기를 맛깔스럽게 잘 하세요. 울다 웃기는 캐릭터의 대표격이죠. 그의 연기가 현장에서 너무 궁금했고요. 촬영장에서 선배님을 줄 곧 관찰하다 더 친해지고 싶어서 술잔을 함께 기울였죠. 지금은 동료 이상의 그냥 가족입니다, 우린!"

마지막으로, 권상우는 "어제 '인생술집'이란 예능에 선배님과 출연해 좋은 추억 만들었죠. 그런데, 신동엽 형과 두 분 이서 기분 좋아 취하는 바람에..끝나고 집에 오니 제가 대체 어딜 다녀 온 건지.(웃음) 그날 방송에서 제가 촬영장에서 막내 생일까지 챙긴다고 칭찬해 주셨는데, 사실 전 운동화 마니아거든요. 촬영장에서 막내 스태프들은 거칠게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데, 편한 신발 신고 청춘일 때 더 뛰라는 의미에서 준거에요, 하하!"

덧붙여, 그는 "시사회를 보니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함을 느꼈어요. 사건 종결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웃음 포인트가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에게 좋은 추억 만들어 줄거라 생각하니 저 또한 설렙니다. 전작 스코어만 넘기면 일단 좋을 거 같고요, 시리즈로 갈 거면 계단 오르듯 흥행도 꾸준히 되는 그런 성장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란 바람을 전했다.

배우 권상우와 성동일, 이광수가 열연한 영화 <탐정: 리턴즈>는 6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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