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유해진 “‘삼시세끼’ 출연한 절 본 친구, ‘그냥 너다’”
기사입력 : 2018.05.05 오전 8:32
사진 : 영화 '레슬러'의 주연배우 유해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영화 '레슬러'의 주연배우 유해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유해진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촬영 중간에 자전거를 타고 빙빙 돈다고 했다. “전 하루라도 움직여야 풀려요. 제 속에 ‘울화’ 같은 게 있나 봐요(웃음) 나가서 꼭 무슨 운동이라도 해야 풀리는 거 같아요. 그렇게 산지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죠”라며 “서울 경기까지 자전거를 잘 이용해요. 최근 대전에서 촬영하는 데, 형이 사는 청주까지 100킬로를 넘게 (자전거로) 달린 적이 있어요. 이렇게 달려 촬영장에 또 다시 가면 에너지가, 기운이 펄펄 넘치거든요. 제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고, 거기에서 쾌감을 느끼죠. 홀리 부처의 ‘삶은 선물이에요’란 말처럼, 지금 제가 이렇게 존재하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해요. 게다가,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건 너무나 영광스럽고 행복한 건 당연하고요”라고 겸손해하며 말했다.

그러면서, “개봉마다 느끼는 거지만, 결과가 기본은 해줘야 하는데..그래야 저와 엮인 주변분들 얼굴 편하게 보고 사는 건데”라고 웃으며 “앞(어벤져스3)뒤(데드풀2)로 아주 난리거든요. ‘레슬링’이란 작은 아이가 과연 그 ‘정글’에서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을지..걱정은 됩니다”라고.


유해진은 절친 차승원과 예능 [삼시세끼] 시리즈로 그의 수더분한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한 덕분에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친구들에게 물어 보면 ‘그냥 너다’라고 말해줘요. 오락 프로그램이니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도 있겠죠.(웃음) 최근에 승원 씨를 만났는데, ‘독전’(5월 22일 개봉)이 곧 개봉 한다 해서 함께 예고편과 포스터를 보고 ‘와, 멋지다!’라고 감탄사를 연발했죠. 기대가 되는데..제 영화 홍보에 왜 그...”라고 재치 있는 입담도 펼쳤다.

언제나 다양한 영화, 작품들을 꾸준히 하고 싶고, 그 속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던 배우 유해진. “현장에서는 절대 게을리 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제가 ‘숀 펜’이 되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현재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삶이고, 제가 살아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에게 영화 <레슬러>를 보러 올 예비관객에게 한 마디 부탁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그 한 마디가 끝이었지만, 22년차 배우의, 굵직한 중 저음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배우 유해진이 주연한 영화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9단 아들바보 ‘귀보씨’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해진 김민재 이성경 외에도 나문희 성동일 진경 황우슬혜 김태훈 등이 출연한다. 러닝타임 110분, 15세 관람가, 5월 9일 대개봉.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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