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배우 이성민 / NEW 제공
영화 <바람바람바람>(이병헌 감독)의 베테랑 바람둥이 '석근'역의 배우 이성민이 영화를 본 아내의 소감을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성민을 만났다. 그는 "와이프가 영화를 봤는데, '더 (노골적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 더 리얼하게 가야 해'라고 충고했다. 영화 마지막에 결론도 답을 내리더라. 평소에도 촉이 굉장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올해 결혼 18년 차다. 영화 속 대사 중 '부부 사이에 키스를 해?'라고 놀라는 매제 봉수(신하균)의 대사가 나온다. 부부끼리는 당연히 그럴 거라고 믿고 사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아내는 제가 지방에 로케이션 촬영을 가면 굉장히 좋아한다. 절 챙겨주는 시간이 줄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 촬영한 '목격자'가 서울과 경기에서 촬영을 한다니까 한 숨을 쉬더라.(웃음) 다음 영화는 언제 어디서 또 찍냐고 계속 묻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덧붙여, "아내와 하나뿐인 고2 외동딸이 평소엔 절 멀리(?)해도 위기의 상황에서 결정을 내릴 때에는 유일하게 제 편이 되어 준다. 큰 일이 나면 두 사람 모두 나만 바라본다"고 든든한 가장임을 자랑했다.
이성민은 3, 4회차가 지나서야 이병헌 감독의 디렉션에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하균이랑 같이 찍는데, 서로 감독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영화 초반 걱정이 많이 되었다. 약간 거북한 느낌도 들었고..정말 엉뚱한 면이 강한 감독님이셨다.(웃음) 신기한게, 찍고 보면 딱히 이상하지 않더라. 다만, 평소보다 말을 좀 빠르고 정확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호흡도 잘 맞았는데, 제가 꼰대라 느꼈는지 차기작엔 하균이만 불렀더라. 그 점은 서운하다"라고 농담했다.
이성민은 제주도 촬영 중 틈나는 시간에 올레 길을 자전거로 내달리며 숨은 맛집 등을 찾는 소소한 즐거움도 누렸단다. "현장에서 제 별명이 '대장'이라고? 회식 자리를 잘 만들어줘서 붙은 비싼 별명인 듯 하다"고 웃으며 "우린 어느 시골 마을에 거주하는 한 식구 같았다. 밥도 스스로 잘 챙기지 않는 공부 잘하고 시크한 동생 하균이, 나와 하균이 이엘 그리고 감독님까지 다 챙기는 지효, 항상 거울 보면서 언젠가는 서울에 갈거야 라고 꿈을 잃지 않는 막내 이엘, 서울에서 온 잘 생긴 사촌동생 이병헌 감독까지..이렇게 가족 같이 느끼면서 촬영한 값진 추억이었다."
영화 <바람바람바람>은 '불륜'이란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란 바람을 내비친 배우 이성민. "귀여운 코미디 영화다. 웃으면서 털어 냈으면 좋겠다"란 마무리와 함께 다음 차기작 홍보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공작' '목격자' '마약왕' 등 올 한해에도 제 출연작들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게 소망이다."
이성민이 열연한 영화 <바람바람바람>은 4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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