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니엘 인터뷰 /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배우 최다니엘이 군 제대 후 복귀작인 KBS2 '저글러스'를 통해 '로코킹'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해 9월 29일 소집 해제한 그는 지금의 소속사인 제이와이드컴퍼니와 계약하고, '저글러스'로 대중 앞에 섰다.
공백기를 깨고 현장에 나간 그는 어느덧 동료들 사이에서 형, 오빠의 위치가 됐다고 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자 선배로서 부담감을 풀고 현장을 아우를 방법을 고민했다고. 그 와중에 선배 한상진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라"고 조언한 말을 되새기며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극중 최다니엘이 맡은 남치원은 능력있고 모두에게 까칠하지만 여주인공에게는 친절한 인물이다. 완벽하고 빈틈 없는 남치원의 허당스러운 모습들은 최다니엘로 인해 자연스럽게 살아났다. 공백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매력있는 모습에 대중은 최다니엘의 다음 행보 역시 주목하고 있다. 다음은 최다니엘과의 일문일답.
-남치원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수동적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감독님도 콘셉트를 만화 느낌으로 가자고 하셨죠. 배우들은 그렇게 연기하고, 치원이까지 그러면 무게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중심만 잡고 가는게 목표였어요. 치원이는 차가운 철벽남이지만 조금은 빈틈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에 저도 동의했거든요. 감독님과 모니터하면서 찍어서 걱정한 것보다 어렵진 않았어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저는 연애할 때 애정 표현을 잘 못해요. 장난치는 건 좋아하는데 '사랑해'라고 말하는 건 오래 걸리죠. 치원이처럼 타인에게 차갑게 대하지도 못하고요. 드라마고 캐릭터 설정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러면 주위에 아무도 없을 것 같아요."
-남치원과 좌윤이(백진희)의 러브라인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
"저도 처음에 대본 보면서 윤이랑 치원이가 빨리 이어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쫑파티때 작가님이 '조금 빠른감이 없지 않았다'고 먼저 말씀하는 부분은 인상 깊었어요. 굳이 말 안해도 되는데 미리 터놓고 얘기해주신 점이 좋았죠. 로코는 커플이 되고 난 후는 궁금하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결과적으로 보나 캐릭터나 (이)원근이 (강)혜정누나 캐릭터가 잘 보여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았던 것 같아요."
-상대역인 백진희는 어떤 배우인가?
"백진희는 준비도 많이 해오고 연습도 많이 해오니까 현장에서 잘하는 것 같아요. 준비성과 뚝심이 대단해요. 캐릭터적인 면을 가져가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초반에 부상이 있었는데도 내색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다워 보였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았죠. 로코가 처음이라면서도 잘 해내는 걸 보면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 같아요."
-극중 남치원처럼 비서가 필요했던 순간이 있었나?
"혼자 산 지 10년이 넘어서 그런지 매일 그런 순간이 찾아와요. 밥, 빨래, 청소를 모두 혼자 하니까 드라마처럼 1등 비서가 알아서 해주면 좋겠어요. 누구나 꿈꾸는 부분이죠."
-'저글러스'는 작가님, 감독님의 입봉작이었는데 부담은 없었나?
"작가님과 중간에 통화하면서 얘기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작가님을 괴롭히지 않았어요. 중간에 새해 인사 겸 해서 안부 인사만 드렸죠. 모든 캐릭터를 보듬어 안고 가는 느낌이 따뜻하고 좋았어요.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인 것 같아요."
-작품에 계속 선택되는 데는 이유가 있을 텐데 최다니엘만의 강점은?
"평범하게 생겨서 상대배우가 예쁘게 보이는 것 같아요. 쌍꺼풀이 없어서 상대 배우가 쌍꺼풀만 있어도 상대적으로 예뻐 보여요. 드라마에서 여배우가 예쁘게 나오면 좋잖아요. 또, 저는 열심히 하는데 티가 잘 안 난대요. 전 집중해서 열심히 하거든요. 그럴 때 상대 배우의 연기가 더 주목받을 수 있으니까 전 그런 점도 좋아요."
-다른 작품 제안도 많이 받았는데 '저글러스'를 선택한 이유는?
"이 작품을 하면서 느낀 건 다들 캐스팅된 이후가 있다는 걸 몸소 느꼈어요. 중심만 잡고 가면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는 걸 크게 느낀 작품이죠. 편집과 음악이 도와주니 공동의 앙상블이구나 싶었죠. 동료 배우들과 함께할 때 나오는 시너지도 최고였어요. 20대에는 하고 싶어서라기보다 해야 해서 할 때가 많았고, 쉬고 싶어도 못 쉬어서 스스로 지칠 때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작품을 하니 새롭고 재밌었어요."
-작품 선택의 기준이 있나?
"전략적인 것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정하는 게 맞죠. 하고 나서 매력을 느낀 적도 있었고요. 이번에는 겨울이고 해서 '러브 액추얼리'나 '어바웃 타임'처럼 따뜻한 드라마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로코든 입봉작이든 그런 건 상관 없었죠."
-다음 작품은 장르물을 할 예정인가?
"크게 생각 안 해봤는데 로코를 더 해도 좋을 것 같고, 장르물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저글러스' 시즌2 출연 의사는?) 시청률이 13%만 갔어도 좋았을 텐데, 안타까워요. 시즌2는 혼자서 할 수 없겠지만 윗분들이 불러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웃음)"
-저글러스를 사랑해주신 시청자께 한마디
"시즌2를 통해 또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무 역할이라서 저는 없어질지 모르겠지만 꼭 최다니엘을 다시 보게 해달라고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저글러스' 학교편이 나와서 2학년 동아리 후배가 3학년 챙겨주는 그런 스토리도 좋은 것 같아요."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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