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조정석 "혜리 연기평, 느낀 그대로 말한 거예요"
기사입력 : 2018.02.04 오전 11:00
조정석 인터뷰 / 사진: 문화창고 제공

조정석 인터뷰 / 사진: 문화창고 제공


배우 조정석의 종영 인터뷰 현장에 난데없이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왔다. 틀린 부분은 몇 번이고 다시 치고, 피아노 학원에 온 것처럼 피아노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인터뷰 현장에서 피아노 라이브 연주를 들었던 때가 있었던가. 약속된 인터뷰 시간에 조정석이 나타났고, 피아노 소리도 멈췄다.


"직접 피아노를 쳤냐"는 기자의 물음에 조정석은 "연극에서 피아노를 쳐야 하는데 연습을 많이 못했어요. 연극팀은 예전부터 시작했고 저는 '투깝스'가 끝나고 합류해야 했거든요"라며 피아노 연주의 주인공임을 밝혔다. 피아노는 이번이 처음이고, 원래는 기타를 쳤던 조정석은 때마침 피아노가 있어서 쉬는 시간마다 손가락을 풀고 있다고 했다.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에서 조정석은 1인 2역을 연기했다. 그동안 남다른 로맨스 케미로 사랑받았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한 원톱으로써 쐐기를 박았다. '투깝스'는 허술한 전개와 서사로 허덕인 와중에 주인공 조정석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며 '조정석의 하드캐리'라는 평으로 막을 내렸다.



조정석은 '투깝스'에서 액션도 직접 소화했다. "제가 다 했다고 알고 계시지만 대역이 있었어요. 추운건 똑같이 춥지만 더 고생스럽고 힘든 장면을 대역 배우가 많이 해줬죠. 대역 배우께 감사해요. 추운 날씨에 액션 장면을 찍어야 하니 스태프들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몸을 풀었다 하더라도 근육이 많이 경직돼 있으니까 부담 위험도 크고 힘든거 투성이었죠." 종아리 근육이 찢어져서 부상을 당했던 조정석은 "지금은 완쾌했다"며 걱정하는 이들을 안심시켰다.


'투깝스'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던 1인 2역을 위해 조정석은 "따로 준비한 것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NG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공수창(김선호 분)이 영혼이기 때문에 저도 못보는 설정이었어요. 강력반 형사들과 회의하는 신이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그날도 공수창을 쳐다본 배우가 있었어요. 공수창이 얘기하면 인지를 안해야 하는데 대사를 하면 자꾸 보게 되거든요. 거의 모든 배우가 NG를 냈을 거예요. 저희끼리는 농담처럼 선호가 오면 촬영 길어지겠다고 했었어요.(웃음) CG가 있는 장면은 시간이 더 걸리거든요."


조정석은 최고의 브로맨스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배우 김선호를 언급하며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학교 후배였어요. 저는 사실 학연, 지연은 따지진 않고, 그 사람의 인성과 인품을 보려고 하거든요. 선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첫인상이 좋았어요. 촬영하면서도 순발력과 센스를 갖춘 배우로서 좋은 자질을 가진 영리한 친구라는 걸 깨달았죠. 모든 면에서 신인 때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농담이에요.(웃음)"


반면 '투깝스'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였던 로맨스의 축은 무너졌다. 조정석의 상대역이었던 혜리(송지안 역)는 연기력 논란으로 비중이 줄어든 느낌마저 있었다. 대부분의 연기돌이 발연기 논란에 쉬쉬하는 것과 달리, 혜리는 "반성하고 나아갈 것"이라며 자필 편지를 게재했다.


조정석은 혜리의 비중이 줄어든 것 같다는 물음에 "로맨스보다 브로맨스가 돋보였다는 것에 대해 말씀드린 것처럼 대본의 구조상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로맨스가 부각되지 않아서 아쉬웠던 점도 특별히 없었죠. 애초부터 알고 시작했어요. 멜로가 잘 혼합되고 섞였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한 적이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전날 인터뷰에서 조정석이 혜리의 연기가 좋았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누리꾼들은 괴리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자 조정석은 "느낀 그대로 말씀드렸어요. 싸워야 되는건 아니죠?(웃음) 난감해요. 제가 느낀 그대로의 감정을 말씀드린 것뿐이에요. 제 친구도 연락 와서 이슈였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중요한 건 저한테 팩트는 혜리는 솔직한 친구고, 솔직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돼서 좋았다는 점입니다"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투깝스'가 막을 내린 이후 '조정석의 하드캐리'라는 평가가 내려졌음에도 조정석은 '투깝스'의 성공을 동료 배우들과 함께 나눴다. "연기는 만들어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상대 배우와의 앙상블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만약 상대가 극과 동떨어진 연기로 리허설을 한다면 그것 또한 그의 선택이고, 그분의 연기를 존중하는 제 마음으로 어떻게 받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예전부터 배웠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2018년을 맞이하며 조정석은 40살이 되기 전에 연기 변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30대의 마지막 39살이 됐어요. 40살이 되기 전에 연기적으로 큰 변신을 해보고 싶어요. 그런 도전적인 마인드가 가득하죠. 40대가 된 제 모습을 상상하기 싫고, 상상조차 안되지만 30대의 마지막을 불살라 볼 예정이에요.(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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