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에픽하이 "창작하지 않았을 때의 고통이 더 크다"
기사입력 : 2017.10.25 오전 8:50
에픽하이 인터뷰 / 사진: YG 제공

에픽하이 인터뷰 / 사진: YG 제공


누군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방법 아니냐고 이들에게 묻는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렇게 앨범을 내서 돈을 어떻게 버냐고 걱정한다. 긴 공백기를 깨고, 3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돌아온 에픽하이의 이야기다.


요즘 가요계의 트렌드를 보며 대중들은 '인스턴트' 같다고 표현한다. 간단하게 소비하고, 짧게 즐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에픽하이는 총 11곡을 수록한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타블로는 "매번 정규앨범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안쓰러워하는 시선도 있고, 디지털싱글의 시대고 활동을 해야 돈을 보는데 왜 자꾸 앨범을 고집하냐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다"면서도 "앨범이 아니고서는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다.


그렇다. 이게 에픽하이의 음악이다. 그리고 이런 에픽하이의 음악은 좋은 성과를 얻었다. 미쓰라는 "속이 후련하다"면서 "긴 시간을 작업한 만큼, 발매까지 걱정이 많았었다. 오랜만에 나오는 거라서 '에픽하이'라는 존재를 잊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에픽하이의 앨범이 항상 그랬듯, 이번 앨범 역시 '에픽하이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난다. 타블로는 "제게 '창작의 고통'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정말 멋있게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창작의 고통 보다는 창작을 하지 않았을 때의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진다. 뭔가를 만들지 않으면 삶의 의미를 잃는 기분이다"라고 이번 앨범을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에픽하이의 이번 앨범은 완성도 만큼이나,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더블 타이틀곡에 참여한 아이유, 오혁을 필두로 '노땡큐'에 참여한 송민호, 사이먼, 도미닉, 더콰이엇, 여기에 숨겨진 피처링도 있다. 또한, 이하이, 악동뮤지션 수현, 넬 김종완, 크러쉬까지 말 그대로 '음원깡패'들의 조합으로 완성됐다.


피처링 섭외의 대부분을 담당한 투컷은 "거의 직접 섭외를 하는 편이다"면서 오혁의 피처링 비화를 전했다. "오혁과 연락하기가 사실 굉장히 어렵다. 전화는 절대 안 받고, 문자는 3일~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며 투컷은 "일단 피처링 문자와 메일을 보내놓고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5분 후에 답장이 왔다. 오혁이 '노래가 너무 슬퍼요, 지금 가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바로 와서 노래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타블로는 "에픽하이와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해 아티스트들이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생각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섭외하면 흔쾌하게 해주시는 편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인상적인 곡들이 탄생했지만, 특히 이하이가 참여한 'HERE COME THE REGRETS'이 귀를 사로잡는다. 과거 에픽하이 하면 윤하가 떠오른 것처럼, 지금의 이하이는 에픽하이의 '뮤즈' 같은 느낌이다. 타블로는 "이하이의 음색이 정말 매력적이다. 이번 앨범 수록곡이 굉장히 파격적인데도, 보컬이 정말 좋다. 곡을 쓰는 입장에서 어떤 것을 던져줘도 자신의 색깔이 강하게 나오는 뮤지션과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극찬했다.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앨범이지만, 논란 또한 있었다. 위너 송민호가 피처링 참여한 곡 '노땡큐'의 가사가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타블로는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땡큐'라는 노래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로 인해 무분별하게 판단이 이뤄지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살짝 꼬집으면, 그래도 자신의 자아를 찾아내고자 그런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한 곡이다. 여혐 의도는 전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분명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될 수도 있는 것이 음악이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이처럼 논란을 빚기도 한다. 특히 사회를 풍자하고, 자유를 추구하는 힙합 음악은 종종 이러한 논란을 빚기도 한다. 힙합 음악이 갖는 '자유의 선'은 어디까지일까.


미쓰라는 "힙합의 자유에서 저희의 생각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듣는 분들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은 그러한 것에 대해 항상 생각해야 한다"면서 "각각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힙합 신의 전체를 이야기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진중한 생각을 전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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