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배우 마동석 /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첫 공식주연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수년 전부터 강윤성 감독과 준비를 해왔고, 개봉도 추석에 하다니..영광이네요.(웃음) 과거 저 예산 작품들 하다 보면 6명의 관객 앞에서 무대인사를 하면서 일일이 악수를 청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배우 마동석을 만났다. 처음 인터뷰를 마주한 거라, 기대가 컸다. 왜 그가 귀여운 '마블리'로 불리 우는 지 너무 궁금해서였다. 오래 전 마동석은 운동을 아주 열심히 했다. <범죄도시>안에서 스크린을 꽉 메우는 그의 커다란 체격에 팔뚝을 한번 만져보고 싶었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이 작품에서 형사(마석도) 역이지만, 추격 장면을 위해 쉽게 뛰지 않는다. 과거 큰 사고로 부상 당한 무릎 때문이었다.
"그래도 5시간 열심히 뛰었는데, 티가 안 났나 봐요?(웃음)"라고 운을 뗀 마동석은 "사실, 어릴 적 집에 칼 든 강도가 든 적이 있었어요 그 후로 형사가 되기로 맘먹었죠. 형편이 여유롭지 않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떠났는데, 그곳에서 형사가 되는 건 더더욱 어려웠어요. 대학시절 레슬링 선수를 하다가 그곳에서 알려진 운동선수들의 트레이너를 거친 게 다예요."라고 말했다.
처음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을 무렵, 주변에서 그를 보며 조롱 섞인 걱정을 했단다. '그 덩치론 한국에서 배우하기 힘들다'란 말을 듣고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해가며 노력한 마동석은 "운동은 자기방어 정도 하면 되는 거고..발차기를 잘한다고 모두가 이소룡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살을 빼란 소릴 지겹게 들었어도 전 제 몸이 편한 게 좋습니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범죄도시> 속 장첸(윤계상)을 가장 중요한 캐릭터라고 말한 마동석. "통쾌함을 주려면 드라마가 필요한데, 계상 씨가 악랄하고 비열하게 연기를 잘해줬죠. '비스티보이즈'에서 만난 인연으로 이 작품에서도 만났는데, 굉장히 유연하고 몰입도가 좋은 배우라 생각합니다. 평화로웠던 무차별하게 헤집는 장면만 봐도 마석도(마동석)가 절로 빨려 들어갑니다, 하하!"
'마블리'의 매력 또한 이번 영화에서 통했다. 치열한 형사들의 삶 속에서 위트 넘치는 일상 유머가 곳곳에서 쉴새 없이 터지니 말이다. "제 애드리브가 아닌, 시나리오상의 그대로 포함되어 있는 대사죠. 전반적으로 영화의 톤이 무거워 감독이 챙겨 둔 보너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웃음)" 그는 이어 "전혀 다른 형사물이 되었으면 했거든요. 굳이 피가 나와야 액션물인가요? 스티븐 시걸이나 드웨인 존슨, 성룡처럼 '액션' 하나만으로도 그들만의 매력을 보여주듯 저 역시 마동석만의 장르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정통 멜로 도전은 "제가 안 볼 것"이라며 손사래 치며 웃는 마동석은 "코미디가 들어간 퓨전 멜로라면 사양하지 않을 거 같아요.(웃음) 우선, 이번 영화가 잘되면 시리즈로 제작할 생각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이미 있거든요."라고 기대감을 갖게 했다.
마동석은 현직 형사 150명을 <범죄도시> 시사회에 초대했었다. 영화가 끝난 후, 기나 긴(?) 뒤풀이가 그를 당혹하게 했어도 "만족한다"란 응원의 한 마디에 절로 웃었단다. 마지막 그의 외마디도 인상 깊었다. "3백만 공약인 안전귀가 도우미, 꼭 하고 싶습니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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