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고경표 "차기작서도 분명 다른 캐릭터 연기할 것"
기사입력 : 2017.10.03 오전 9:02
고경표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고경표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고경표가 KBS 드라마 '최강 배달꾼'으로 8년 만에 첫 주연작을 맡아 성공적으로 끝냈다. 고경표가 첫 주연을 맡은 '최강 배달꾼'은 금토 밤 11시라는 악조건 속에도 전국 시청률 7.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고경표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최강 배달꾼'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 작품 캐릭터로 보이는 배우 고경표와의 인터뷰를 지금 공개한다.


-추석 연휴는 어떻게 보내나


"다 비워내야 다음 작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피한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서 잠시 세상과 단절하려고 한다. (단절 기간엔 무엇을 하나) 친구들 만나서 쉬고 놀고 산책도 하고 여행을 간다. (조카는 안 만나나) 조카가 벌써 걸어 다니고 텔레비전에 삼촌이 나오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소리를 지르면서 삼촌을 알아본다. 엄청 예쁘고 많이 보고 싶다. 누나가 영상을 보내주는 데 정말 예쁘다. 내 조카라서 예쁜 모습만 봐서 그런가? 더 좋다."


-결혼하고 싶은 생각도 드나


"그런 생각은 안 든다. 조카를 보면 되니까. 제가 하는 직업 특성상 (결혼은 아직) 어렵다. 저만 상처받는 일이 아니어서 연애와 결혼은 '때가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이다. 결혼 시기를 정해놓고 싶진 않다. 결혼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시카고 타자기'부터 '최강 배달꾼'까지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나


"면역력이 떨어져서 알레르기가 났었다. 촬영 막바지에 알레르기 때문에 중단된 적도 있다. 호전이 돼서 다행이긴 했다. 병원에 갔는데 원인불명이라더라. 알레르기는 답도 없어서 미치겠더라. 종영날 알레르기에 시달리는 꿈을 꿔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몸에 알레르기가 나면 참으면 되지만, 얼굴에 알레르기가 나면 외적으로 망가지니까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해서 많은 분께 죄송해진다. 이래서 배우들이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소처럼 일하는 친구들이 어느 정도 준비할 시간을 갖고 작품에 임하는 박보검을 부러워한다고 하던데


"박보검의 선택을 존중한다. 20대 중반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건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 시기에 주변의 시선 때문에 용기 내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저도 6개월 동안 쉬면서 행복한 고경표로 돌아갔던 적이 있는데 온전히 나로 살아가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저는 박보검이 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잘 받아들인 멋진 친구라고 생각한다."


-'질투의 화신' 인터뷰 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앞으로 어떤 도전을 이어가고 싶나


"어릴 때부터 히스레저를 공부하면서 자라서 새로운 변화가 좋다. 차기작에서도 분명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거다. ('시카고 타자기'에 이어 '최강 배달꾼'을 한 건 신선했다. '질투의 화신'과 '시카고 타자기'처럼 트렌디 드라마를 할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대본이 재밌고 새로운 캐릭터가 좋다. 그것도 제작자에 대한 도전이었다. 고경표가 어떤 연기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그래서 '질투의 화신' 감독님과 같이 해준 동료 배우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차기작 기사가 벌써 나왔더라


"차기작에 대해서는 함구하기로 했다. 기사 그대로 '검토 중'으로 알고 있어 달라. 차기작을 얘기하게 되면 아무래도 부담을 안고 쉬게 된다. 차기작에 대한 반응도 다 찾아보게 되고."


-끝으로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굳이 좋은 사람이려고 노력하진 않을 것 같다. (고경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의 기준은 무엇인가) 사람들한테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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