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오연서 "주원과 다음에 현대극에서 만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7.07.30 오전 9:00
오연서 인터뷰 / 사진: 이매진아시아, 더스타DB

오연서 인터뷰 / 사진: 이매진아시아, 더스타DB


"시청자 입장으로 본방사수 하면서,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어요. 옛날 생각도 새록새록 나고, 그러면서 즐겁게 봤던 것 같아요."


지난 18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에서 오연서는 조선의 문제적 그녀 '혜명공주' 역을 맡아, 망가지는 연기를 불사하며 색다른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조선 최고의 '엽기녀'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배우 오연서를 만났다.


-망가지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후회는 없는지?
"찍을 때는 아무런 생각 없이 연기하는 편이다. 모니터를 하면서 조금 후회했는데, 엄마께서 많이 속상해하셨다. '저렇게 찍어야만 했냐' 하시길래 '재미있잖아?'라고 했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까 낯설어 하시는 것 같았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사극인데 반말투를 사용하는 것이 힘들었고, 뒷 부분의 진지한 부분을 연기할 때 어떻게 차이를 둬야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자칫 잘못하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저는 뒷 내용을 알고 찍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모니터를 해보니까 아픔, 뒷 배경 등이 나오기 전까지 '쟤 왜저래?', '저 반지가 도대체 뭔데?' 이러한 반응이 이해가 됐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컸을 것 같은데?
"드라마를 찍기 전에는 좀 더 부담감이 있었다. 대본을 받고 난 다음에는, 전혀 다른 얘기여서 결심을 하게 됐다. 계속 제목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가 제목이 확정이 되어서, 아무래도 정말 유명한 작품이라서 선입견 때문에 안 본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제목을 생각 없이 보면 좀 더 소소하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치즈인더트랩' 역시 원작이 있는 작품인데, 부담은 없는지?
"웹툰은 봤었고, 드라마화 한다는 얘기도 들었었다. 드라마가 방송 될때는 촬영 중이라 못 봤었는데, 제안을 받으니까 영향을 받을까봐 드라마를 일부러 안 봤다. 매체 자체의 차이도 있을 것 같고, 박해진 선배님 빼고는 다른 배우가 캐스팅되어서 부담이 덜어지긴 했다. 내용도 드라마와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다른 느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대학을 다니게 되어서 특히 좋았고, 마지막 청춘물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촬영했던 것 같다."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주원은?
"동갑이라 더 편했다. 금방 친해지기도 했고, 중간에 서로를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문준원'이라는 친구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도 했다. 둘 다 예고 출신이고, 대학도 연영과이다 보니까 공통점이 있어서 더 쉽게 친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초반 촬영은 재미있었는데, 후반에 진지한 부분이 힘들었다. 친해진 상태에서 사랑연기를 하려니까 감정을 어디까지 써야되는 것인지가 힘들었다. 첫 키스 장면도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힘들었던 장면 중 하나다."


-7개월 정도 작품을 같이 했는데, 어느정도 친해졌는지?
"피드백이 없는 작품이라서, 서로 고민도 많이 하고 의지도 했던 것 같다. 대부분 연기적인 얘기를 많이 했었다. 다음에 현대극에서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좋은 기억으로 재미있게 찍어서, 제대 후에도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다. (면회 계획이 있는지?) 시청률 공약에는 실패했기 때문에 조용히 다녀오기로 했다. 감독님께서도 '용팔이'도 같이 하고 다들 친하시더라. 촬영 기간이 길다보니까 조금 더 친해진 것은 있는 것 같다."


-아쉽게도 시청률 공약에는 실패했지만, 사실 오연서가 하는 작품은 평균 이상의 시청률이 나오는 것 같다. 사랑을 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운도 좋은 것 같고, 시청률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게 맞아 떨어질 때 잘 나오는 것 같다. 제가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진취적이고 의리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캐릭터 선택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데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엽기적인그녀'도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것이 멋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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