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인터뷰 / 사진: 싸이더스HQ 제공
배우 김소현이 20부작 사극 '군주-가면의 주인'을 무사히 마쳤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연기 활동을 이어오는 동안 대중의 기대를 단 한 번도 저버리지 않았던 영리한 배우 김소현.
김소현은 주연 배우로서 20부작 사극을 이끌면서 막중한 책임감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그는 "초반에 울거나 심각한 상황에 놓이다보니 연기하면서 지치고 힘에 부쳤어요. 나중에는 연기하기에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로 걱정이 많아서 한 장면 한 장면을 찍기가 버거웠어요. 책임감 없는 행동이죠. 그런 의미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연기에 대한 깊은 성찰과 가르침을 얻으며 무한성장 중인 배우 김소현과의 인터뷰를 지금 공개한다.
-'군주' 시청률은 예상했나?
"아니요.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예 기대하지 않았어요. 못 나왔을 때 실망이 크니가 우리끼리 재미있게 찍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시청률도 잘 나오고 반응도 좋아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어요."
-현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누가 했나?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주연 배우들도 분위기를 많이 띄우기도 했지만, 선배님들 선생님들이 모두 좋으셨어요. 박철민 선배는 애드립도 재밌고 분위기를 업시키는 일등공신이셨어요. 선배들도 장난도 많이 걸어주시고 농담도 해주시고 누구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촬영 스케줄이 빡빡했을 것 같은데?
"지방 촬영도 많고 하다보니 이동 시간 때문에 밤을 많이 새긴 했어요. 그런 부분이 조금은 힘들긴 했지만, 모르겠어요. 7월 1일 아침까지는 약간 몽롱한 상태여서 꿈 꾼 것 같은 느낌이에요."
-긴 호흡의 사극은 처음했는데 어떤 점을 배웠나?
"어렵다는 건 알았는데 20부작을 해보니 너무 어려웠어요. 시대적 고증을 100% 하지 않고 시작했기 때문에 자유로운 면도 있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방황하게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고증을 확실히 했다면 편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긴 호흡의 사극을 하면서 느낀 점은 발성 자체가 어려워서 그 부분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어요. 시청자께 연기로 보답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반성도 했고, 여러모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김소현하면 '사극요정'으로 통하는데 전작과 어떤 차이점을 뒀는지?
"가은이는 자유를 꿈꾸는 당찬 소녀예요. 한 마을을 이끄는 리더쉽과 총명함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19살이지만 당찬 소녀를 보여주려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본인과 비슷한 점은?) 할 말 할줄 알고 그 나이대의 당찬 소녀 같은 느낌이 닮았어요."
-천민 이선 역의 인피니트 엘(김명수)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캐릭터에 대한 부분이나 대본에서 느낀 점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어요. 명수오빠가 생각도 많았고 저한테도 많이 물었어요. 승호오빠도 마찬가지지만 편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어요. 같이 호흡하면서 얘기해서 그런지 잘 나온 것 같아요. 명수오빠는 의견 공유를 자연스럽게 잘하는 편이었어요."
-아역배우 출신인 유승호와는 공감대 형성이 더 됐을 것 같은데?
"유승호 오빠의 연기를 보면서 놀랐어요. 어떻게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싶었죠. 옆에서 보니까 더 대단했어요. '군주'는 유승호 오빠가 끌고가는 축이 더 크다보니까 옆에서 보기에도 벅찰 것 같은 느낌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음에도 잘 이끌어가고 중심을 잘 잡았다는 점에서 굉장히 대단해보였고 옆에서 많이 배웠어요."
-'보고싶다'라는 작품에 유승호와 같이 이름을 올렸지만, 만난 적은 없었던 걸로 안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서로 얘기를 안 했어요. 승호오빠도 낯을 가려서 진짜 가만히 있었어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아역부터 해오면서 느끼는 공감대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편했던 것 같아요. 승호오빠가 대학을 안 갔으니까 그런 얘기도 해주고, 원래 알던 오빠처럼 편했어요."
-어떤 부분에서 연기 성장통을 느꼈나?
"제 자신에게 확신이 없었어요. 캐릭터를 연기할 때 시청자가 저를 공감해주지 못하면 어떡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나중에 방송된 후에는 큰 문제가 아니었죠. 미소 짓는 신에서도 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표정 근육이 굳어서 어색하게 나왔어요. 그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연기하는 게 무서웠어요. 아직은 제가 어린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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