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명수 "유승호와 고양이로 친해져…김소현, 대화 잘 통해"
기사입력 : 2017.07.19 오전 8:30
인피니트 엘(김명수) 인터뷰 / 사진: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피니트 엘(김명수) 인터뷰 / 사진: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서 계속] 인피니트 엘이 배우 김명수로서도 뚜렷한 한 획을 그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에서 '잘생김'을 담당한 엘은 눈에 띄는 잘생긴 외모 때문에 정작 빛나야 할 분야에서 평가절하됐다.


절치부심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온 김명수는 최근 종영한 '군주'에서 흑화되는 천민 이선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한 단계 성장했다. 인피니트 엘이 아닌 배우 김명수로 활약 중인 그를 최근 '군주' 종영 인터뷰에서 만났다.


-'군주'를 끝낸 지금 배우로서의 만족도는?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천민 이선을 표현하긴 했지만, 연기 잘하고 좋은 선배들을 보다 보니까 아직 제가 부족해서 못 따라가는 게 더 자극되는 것 같아요."



-천민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자세에도 변화를 줬나?


"자세에 대해 말이 많았어요. 아역에서 성인으로 톤 변화가 있었고, 왕과 천민의 행동이 달랐죠. 댓글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 게 자세였어요. 감독님과 상의하에 이선이 천민 출신 가짜왕이기 때문에 위축될 거라고 분석했어요. 세자를 만날 때도 세자는 진짜  왕이고, 나는 가짜니까 자격지심에 더 그렇게 나온 거죠. 극중 이선이 흑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슴이 펴지면서 대사하는 모습도 많이 나왔어요. 단면만 보고 그런 반응이 나온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감독님도 캐릭터(천민 이선)의 성격이 그렇다고 하셨다고.


"억울함을 얘기하자면 제가 거북목이 있다면 말을 안 하겠어요. 다른 작품에선 꼿꼿한 자세로 했는데 자세 지적은 처음 들었어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한건데 '쟤 원래 자세가 그런가?'라는 반응을 봤을 땐 확실하게 해야 했는데 싶었죠. 노래하는 습관을 봐도 아실 거예요. 톤이나 행동, 감정의 변화들을 많이 예습하고 연기했습니다."


-첫 사극이었는데 어땠나


"재밌었어요. 바로 다음에 사극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또 하고 싶어요. 인피니트로 활동할 때는 해외 월드투어를 다녀서 지방 촬영할 기회가 없었어요. 공연을 가더라도 부산에 가지, 담양 죽통밥을 먹으면서 촬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사극 세트장도 처음 가보고, 지역 특산물도 먹고, 휴게소도 돌아다녀서 정말 재밌었어요. 추운 것도 나름 재밌었고 좋은 기억이에요. 덥고 벌레가 많았는데 조명에 달라붙는 벌레들도 처음 봤어요. 모기퇴치 스프레이 냄새도 좋더라니까요.(웃음)"


-잘생겨서 천민 분장에 더 공을 들였을 것 같다.


"잘생긴 이미지를 더 없애고 싶었어요. 더 내려놓고 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저는 다 하고 싶고, 더 내려놓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유승호, 김소현과의 호흡은?


"유승호는 되게 온순하고, 웃는 게 선해요. 생각보다 진지하고, 장난을 장난으로 못 받고 착해요.(웃음) 김소현은 착한데 진지하진 않아요. 대화도 잘 통하고 김소현과는 뒤로 가면 붙는 장면이 많아서 얘기를 많이 했어요. 유승호와는 뒤로 갈수록 대립 관계다 보니까, 김소현과 작품 얘기를 많이 나눴죠."


-유승호와는 고양이 얘기로 하나 되지 않았나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캐릭터에 대한 방향성과 고양이에 대한 얘기를 나눴어요. 요즘 일본에서 이런 간식이 나왔는데 고양이들이 환장한다더라. 어떤 걸 쓰냐. 고양이 털갈이 시즌인데 어떻게 하고 있냐는 얘기를 나누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저는 고양이를 한마리 키우는데 유승호는 3~4마리 키운대요. 털도 장난 아니고, 사료도 부족하다고 해서 제가 사료도 구해다 주고 그랬어요.(웃음)"


인터뷰③에서 계속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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