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인피니트 엘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7.07.19 오전 8:29
인피니트 엘(김명수) 인터뷰 / 사진: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피니트 엘(김명수) 인터뷰 / 사진: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피니트 엘이 배우 김명수로서도 뚜렷한 한 획을 그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에서 '잘생김'을 담당한 엘은 눈에 띄는 잘생긴 외모 때문에 정작 빛나야 할 분야에서 평가절하됐다.


절치부심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온 김명수는 최근 종영한 '군주'에서 흑화되는 천민 이선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한 단계 성장했다. 인피니트 엘이 아닌 배우 김명수로 활약 중인 그를 최근 '군주' 종영 인터뷰에서 만났다.


-이번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것 같다.


"제 연기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기대보다 우려가 컸고, 아이돌에 대한 기본적인 선입견도 있었죠. 저는 시청률이나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어요. 천민 이선이라는 캐릭터에 마음이 꽂혀서 준비 기간에 연습도 많이 하고, 동료들과 호흡도 자주 맞춰봤어요. 제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반응은 다를 거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캐릭터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나


"시놉을 받았을 때 캐릭터의 흑화와 죽음을 예견했어요. 제 캐릭터가 천민 이선에서 왕까지 다채로운 변화를 맞이하잖아요. 보통은 똑같은 신분을 연기하는데 천민에서 왕, 아역에서 성인을 연기하다 보니 말투도 달라야 하고 톤이나 행동, 자세도 달라야 해서 영화 '광해'를 참고하면서 사극에 젖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본인이 연구한 것에 대한 감독님의 반응은 어땠나


"대본이 나온 상태에서 1회부터 5회까지 리딩하고, 6회부터 10회까지 대본리딩을 했어요. 제가 느낀 캐릭터를 따로 말씀드렸는데, 감독님이 생각하기에 맞다 싶은 건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제 것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기존 배우들은 연기하는 방식과 스타일이 있잖아요. 배우들은 기승전 연기인데 저는 가수 출신이다 보니까 춤, 노래를 3분 안에 해석해서 보여줘야 하잖아요. 보는 관점이 다르다 보니 캐릭터 해석도 다르게 해서 감독님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이선이 죽는 결말엔 만족하나


"진심을 털어놓고 죽으니까 저는 마음에 들어요. 기가 막히게 엔딩 전에 죽어요. 제가 죽자마자 암전이 되고 엔딩이 나오죠."


-그래도 이선이 죽는 결말이 최선이었을까


"사약을 먹여야 할지 등 댓글들이 많더라. 저는 1000개의 댓글이 있어도 다 봐요. 부정적인 댓글도 많고 말이 안 되는 댓글이 있는 반면, 도움이 되는 비판적인 댓글도 있어요. 연기할 때도 가수할 때도 댓글을 많이 보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제 데뷔 8년 차인데 그런 댓글을 얼마나 많이 봤겠어요. 충격받기도 하지만,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부정적인 댓글에 관대해지기까지, 그 내공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어느 순간 해탈해요. 누적치가 있는데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해탈한 것 같아요. 멘붕이 오면 슬럼프가 올 법도 한데 저는 집착이 심해서 다시 봐요. 그리고 혼자 생각해서 극복해나가는 스타일이에요. 슬럼프도 이겨내고 준비해서 가는 편이죠."


-기분 좋았던 댓글은?


"연기자로서 듣고 싶은 댓글이 있었어요. '천민 이선으로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였는데 다음에 연기할 때도 캐릭터에 몰입해서 캐릭터 얘기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기억에 남는 캐릭터라는 얘기를 계속 듣고 싶어요. 그래서 '복면가왕'도 나가고, 사진집도 내고 그런 거예요. 외적인 모습 말고 다양한 모습을 갖고 싶어서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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