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리플H'의 색깔? 정의하지 말아 주세요" / 사진: 큐브 제공
2007년 데뷔한 10년 차 베테랑 가수, 그리고 2016년 데뷔한 2년 차 신인 가수는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현아, 펜타곤 이던-후이가 새로운 유닛 '트리플H'로 탄생했다.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카페에서 첫 미니앨범 '199X'를 발매한 트리플H를 만났다. 이들의 데뷔 앨범 타이틀 '199X'는 1990년 레트로 풍에 미지수를 뜻하는 X를 더해, 1990년대와 현재의 콜라보라는 의미로, 익숙하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고자 하는 멤버들의 포부를 담았다.
트리플H가 타이틀로 내세운 곡은 '365 FRESH'다. '365 FRESH'는 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신나는 펑크스타일의 곡으로, 1년 365일 쿨하고 멋지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나는 가사와 멤버들의 표현력이 더해져 듣는 이들을 더욱 신나게 만든다. 말 그대로 '신선함'으로 무장한 느낌이다.
현아는 "갓 데뷔한 신인그룹 펜타곤 멤버들과 무대를 선보이게 되어서 기대가 되고, 매일 재미가 있다. 신선함을 찾아가는 것 같고 새로운 것을 선보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펜타곤 후이 역시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고, 지금은 친누나처럼 따뜻하게 해주셔서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아-이던-후이, 세 사람의 이름을 나란히 놓고 봤을 때 같은 소속사라는 것 말고는 특별한 접점이 없어보인다. 세 사람이 어떻게 한 팀으로 결성됐는지 궁금했다. 현아는 "트리플H가 구성된 것은 작년이었다"면서 "펜타곤이라는 팀이 나오기 전에 유닛 의향을 물어봤었는데, 저는 당연히 하겠다고 했었다. 이 친구들의 음색을 좋아했고,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리플H라는 팀명의 비화에 대해서도 밝혔다. 후이는 "어떤 걸로 할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다가 여러 이름이 나왔는데, 트리플H가 어감이 제일 좋았다. 이던의 경우 본명이 '효종'이다. 세 사람 이름에 모두 H가 들어가기도 하고, 트리플이 가수에게 좋은 의미이기도 해서 탄생하게 된 이름이다"라고 전했다.
트리플H는 현아에게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포미닛 해체 이후 다시 시작하게 된 그룹활동이다. 현아는 그룹으로, 솔로로, 또 '트러블메이커'라는 유닛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아는 "계속 연결선상이고 진행형인 것 같다. 요즘 마음이 달라진 게, 예전에는 욕심이 많고 배움에 대한 갈증이 심해서 뛰어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하나씩 내려놓고, 주위를 살피면서 사소한 것에 감사를 느낀다. 트리플H가 나올 때에도 그랬다"면서 "새로운 기회가 많고 인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고 답했다.
기존 현아 이미지와 다른 색깔을 그려야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궁금했다. 현아는 "센 캐릭터를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걱정이 없다. 걱정보다는 또 다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아 캐릭터가 되게 강했었다. 그래서 무대에서 웃을 일이 없었는데, 웃을 일이 많아졌다는 것도 좋고, 춤도 프리하게 많이 추는 것 같다. 그런 것 처럼 다양한 색을 가진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10년 차 가수인 현아, 갓 데뷔한 펜타곤이 함께 활동하게 된 경우다. 서로를 보면서 차이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현아는 "스케줄을 할 때 저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이 친구들에게는 처음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날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신기하다. 저한테는 예능, 방송, 인터뷰, 무대 같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러운 일인데 두 분이 처음이라는 것을 실감할 때마다, 10년 차 선배구나, 내가 많은 경험을 했구나 라는 것을 느낀다."
펜타곤 멤버들은 현아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후이는 "일을 할 때 진두지휘를 하시는데, 생각지 못했던 것을 디테일하게 계산하는 모습을 봤을때 이 사람(현아)은 정말 경험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고, 이던 역시 "평소 모습과 일할 때 180도 달라서 그럴 때 프로라는 것을 느낀다. 10년 동안 배운 것을 저희가 활동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인 것 같다"며 감사를 보냈다.
이에 현아는 "동료로도, 선배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음악에서도 두 분이 소신이 있고, 두 분 다 작사, 작곡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볼 수록 매력이 있는 분들"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하는 '트리플H'는 앞으로 어떤 그룹을 꿈꾸고 있을까. 이들은 선후배처럼이 아닌, 한 팀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한정된 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어떤 것을 할지 기대되는 팀이 되고 싶다. '트리플H'가 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증이 생기는 팀이었으면 좋겠고, 자유분방한 팀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팀이다' 라는 정의가 없기를 바라는 것 같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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