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시완, "강하늘 박보검 처럼 착하지 않아..난 관리를 잘한 것"
기사입력 : 2017.03.24 오전 7:59
사진 : 임시완 / NEW 제공

사진 : 임시완 / NEW 제공


"사기칠 거 같지 않은 착한 얼굴이라..살면서 손해본 적은 없지만, 그 반대로 덕은 많이 본 듯 해요.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말이 '욕도 못 할 거 같다'라고, 하하! 강하늘, 박보검 등 천상 착한 배우들 있잖아요. 그들과는 달리, 전 그런 착한 이미지를 만들어 지금껏 관리를 잘해 온 듯 합니다.(웃음)"

임시완이 대출 사기 전문가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그가 출연한 <원라인>(감독 양경모)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임시완)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진구)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해 펼치는 짜릿한 예측불허 범죄오락물. 극 중 사기계의 샛별 민대리로 변신한 임시완은 그러한 '작업 대출' 세계에 뛰어 들어 치밀한 계산과 빠른 두뇌회전으로 은행을 속이는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임시완을 만났다. 그는 "실제 사기 대출은 받은적도, 해준적도 없지만 민대리란 인물을 통해 느낀 건, 그러한 대출 사기도 명석해야 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마치 감독님이 그러한 사기 대출과 관련이 있었던 거처럼 착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에 빠져 들어 신나게 촬영했어요."라고 작품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앞서 개봉한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했다. 임시완은 "그럴리가요?!"라고 반문하며 "이 영화의 장점은 곳곳에 등장하는 단역들도 마치 현실 속 존재하는 그들처럼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겁니다. 그만큼 연기력도 현실감 있고 탁월했죠. 그걸 감독님이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죠. 그게 '원라인'이 가진 힘이랍니다."라고 강조했다.

작품 속 '사기'란 주제의 또 다른 연장선으로 종종 연예인지망생 중 사기꾼에 의해 꿈을 접고 좌절하는 사건을 종종 목격하게 되는 데, 과거에 그러한 아찔했던 유혹(?)들이 없었냐고 물었다. 임시완은 "저 또한 가수의 꿈을 키워 오다 부산의 대학 재학시절 우연히 '친친가요제'란 무대에 오른 경험을 맛 봤죠. 당시 예선탈락을 했었는데, 그를 계기로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그 후로 줄 곧 하나의 기획사에서 준비하고 데뷔를 하게 되었으니, 그런 사기 경험은 전혀 없었죠."라고 답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 작품에서 임시완이 보여준 캐릭터 또한 '쎈' 이미지는 아니었다. 좀 더 남성답고 강한 매력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지는 않냐는 질문에 "뭘 억지로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은 없어요. 처음 '원라인'의 초고보다 지금의 완성본을 보면, 큰 차이는 없지만 감독님과 상의 하다보니 살이 조금 더 붙은 거 같아요. 나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촬영장에 가더라도 꼭 변수가 있더라구요."라고. 반면, 러브라인이 없는 점에 대해서는 "정말 아쉽습니다. 진구? 박병은? 그런 형들과의 케미요? 전혀요! 전 철저하게 여배우와 러브라인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말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임시완은 쉬는 동안엔 혼자 술마시는 '혼술'을 즐긴단다. 최근엔 건강홍보대사로 활약중인 그에게 술을 많이 마셔도 되냐고 의아해했다. 그는 껄껄 웃으며 "적당히 즐길 줄만 알아요. 그렇게 혼자 분위기 잡고 술 마시면서 끄적 거리는 것이 해외여행 계획이란 게 있죠. 최근 1년 전? 체코를 거쳐 영국에 화보 촬영차 휴식하러 갔었는데, 영국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본 경험이 정말 좋았거든요. 아스널 레플리카까지 직접 구입해서 열심히 응원했죠. 그 외엔 특별히 즐기는 게 없는 저랍니다, 하하!"

이번 영화 홍보차 '인생술집'이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임시완. "출연진들이 술을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런 분위기로 인해 혹여 실수할까봐 노심초사 했었죠. 예능은 체질상 잘 안맞는데, 그래도 가장 출연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은 '신서유기'랍니다. 만약 제가 출연을 하게 되면, 그 동안의 착한 이미지가 홀딱 벗겨질 것만 같아 두렵긴 하네요.(웃음)"

군입대 이슈로도 주목받고 있는 임시완. 밀린 숙제처럼 빨리 (군생활을) 끝내고 싶다는 그는 "회사와의 이해관계 등 바로 가기가 여의치 않았던 상황이라 조금 미뤘을 뿐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나, 현재 촬영중인 드라마가 끝나면 가고 싶어요. 제대 후에 발라드로 가수 활동도 하고 싶고, 팬미팅을 통해 팬들과 꾸준한 교감도 갖고 싶어요."

3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원라인>은 손익분기가 185만명이다. 같은날 개봉하는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SF물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 유일한 경쟁작으로 맞붙는다. 이에 임시완은 "개봉시기엔 항상 그런 장벽은 있기 마련이죠.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노력한만큼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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