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자이언티 "YG 行? 이름만 바뀌었고, 환경은 그대로"
기사입력 : 2017.02.02 오전 8:10
자이언티 인터뷰 / 사진: YG 제공

자이언티 인터뷰 / 사진: YG 제공


"저는 여전히 제 음악을 하려고 생각하고, 들려드리려고 한다."


자이언티가 소속사를 옮기고 첫 앨범을 발매했다. 소속사가 바뀐 만큼, 추구하는 음악이나 음악 색깔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자이언티가 들고 온 'OO'은 스스로 '아이덴티티'라고 표현할 만큼, 그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난다.


자이언티는 "회사를 옮기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상 이름만 바뀌었지, 환경이 바뀌지는 않았다. 바뀐 것은 사무실 주소뿐"이라고 설명하며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깊어지고 달라지는 것들은 있겠지만, 음악적 방향이 바뀔까봐 걱정하신 분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양화대교' 이전부터 같이 작업해오던 스태프들은 변함이 없다. 이번 앨범 역시 같은 스태프들과 작업을 했다"며 자이언티는 YG 행을 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Kush, Peejay, 이분들이 다 '더 블랙 레이블' 소속이 됐다. 같이 음악을 만든 사람들이 이곳에 있다는 그 자체가 저한테는 정말 좋은 조건이었다."



자이언티에게는 최고의 조건이었겠지만, 소속사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이언티 역시 처음에 그런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마음은 '감사'로 바뀌었다.


자이언티는 "대표님(테디)이 아티스트로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인정해줬고, 길을 열어주시고 지지해주셨다. 트랙리스트, 앨범 커버, 뮤직비디오 등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너의 앨범이니 네가 만드는 것이 좋다'고 해주셨다. 정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테디에게 감사를 전했다.


자이언티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완성도'였다. 자이언티는 "계속해서 음악을 할 것이고, 나중에 자식들도 들을 음악인데 떳떳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했다. 완성도와 감정을 잠 담아냈는지에 가장 집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완성도에 만족하냐는 질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앨범은 준비가 많이 되어있었다. 풀 앨범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곡이 있었다. 앨범 발매 직전에 트랙리스트에서 빠진 것도 있고, 짧은 시간에 생각도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답했다.


테디의 말처럼, 자이언티의 앨범이다. 이전의 앨범들이 그러했듯 이번 앨범 역시 그의 자전적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자이언티는 "제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 먹고 온 것들, 있었던 장소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노래' 역시 자이언티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이언티는 "나 혼자 어디에 적어둔 메모가 갑자기 유명해지면 기분이 이상해질 것 같은데, 그런 경험들을 했다. 대중가요를 만드는 가수가 됐고, 저만 알던 아버지의 직업, 생활 환경이 노래가 되고 사람들이 따라 하면서 나만 알던 것들에 대한 경험에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그런 생각들이 묻어난 곡"이라고 답했다.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도 간단하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자이언티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담고 있는 메시지도 단순한 사랑 노래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가 아닌가 생각해서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자이언티는 앞으로 노래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어떤 감정이나 한 장면을 포착해서 한 트랙에 넣은 적은 있지만, 정말 스토리텔링 그 자체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요. 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대변하는 사람이고, 그런 곡들이 있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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