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②에 이어] 남주혁을 떠올렸을 때, 다양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리고 아직은 배우보다는 모델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역도요정 김복주'를 보기 전까지의 이야기다. 남주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청춘물 최적화 남주' 이미지를 얻었다.
"복주나 준형이의 모습들이 그 나잇대의 친구들이라면 꿈꾸는 연인 생활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모습을 그렸다고 생각한다. 여러 장면이 풋풋하고, 설렜고, 많은 연인들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남주혁의 고민 끝에 탄생한 장면들은 그 나이 또래의 청춘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연애를 담았다.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킨 만큼, "복주와 준형이의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는 남주혁은 그중에서도 놀이동산 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면서 가장 설렜다. 작품을 보면서 설렌 적이 많이 없었는데, 실제로도 설렜던 것 같다. 연인에게는 로망이잖아요. 밤에는 폭죽도 보고, 그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좋아하는 것을 티 내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정말 청춘답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번 청춘물이 남주혁에게 특히 잘 어울렸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나잇대에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역할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극 중 설정은 21살로, 남주혁의 나이와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남주혁과 정준형은 누구보다 닮아 있었다.
남주혁은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치열하게 살았다"며 "뭐든 잘하고 싶었다. 공부 빼고는 거의 잘했던 거로 기억을 한다. 공부도 마음을 먹고 하니까, 생각보다 잘했던 것 같지만, 공부로 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다.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다면서 한국사 자격증과 한자 자격증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털어놓았다.
또한, 남주혁은 실제 연애 스타일 역시 준형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고, 복주같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헌신적인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 같을 때도 있고, 때로는 같은 운동하는 사람으로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랑의 기억이 있냐는 질문에는 "곧 있지 않을까요"라며 남주혁은 "너무 좋을 것 같다. 꼭 같은 분야가 아니더라도, 내 고민을 잘 들어주고 힘이 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내 인생에서 내 고민을 들어주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주혁의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남주혁은 "앞으로 보여줄 캐릭터가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풋풋하고 설레는 남친, 남사친처럼 했다면 앞으로는 그것과 반대되는 캐릭터, 반항아적이고 그런 것도 해보고 싶다"고 배우로서 욕심을 드러냈다.
이번 라운드 인터뷰는 남주혁이 '정준형'으로 가졌던 마지막 시간이었다. 남주혁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묻는 말에 "원 없이 털어놓은 것 같다"며 "정말 소중했던 작품이고, 제 연기 인생에 있어서 정말 좋은 순간이다. 앞으로도 좋은 순간이 되기 위해서 이 작품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너무 행복했고,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준형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남주혁은 "저는 이제 두 개의 인격체를 가지고 살아가려고 한다. 준형이와 주혁이로. 그래서 준형이는 제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 복주는 체대에 가면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 정말 좋은 캐릭터를 만났고,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과 작가님 덕분이었던 것 같다"며 준형이를 떠나보냈다.
마지막으로 남주혁에게 "메시 좋아하세요?" 라고 물었다. "호날두 좋아합니다. 감독님께도 호날두가 더 좋다며 얘기를 했었다. 남자라면 호날두를 더 좋아할 거에요."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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