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젝스키스 "젝국가 '커플' 리메이크, 당연히 호불호 있을 것"
기사입력 : 2016.12.02 오전 8:00
젝스키스 인터뷰 / 사진: YG 제공

젝스키스 인터뷰 / 사진: YG 제공


젝스키스가 돌아왔다.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16년 만의 일이지만, 젝스키스가 선택한 것은 '리메이크'였다. 젝스키스가 지금 리메이크 앨범을 들고 이유는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예전 팬과 요즘 팬의 접점이 될 수 있는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젝스키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1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는 젝스키스의 새 앨범 '2016 Re_ALBUM'이 공개됐다. 'Re_ALBUM'에는 젝스키스가 과거 활동했던 10곡과 최근 디지털 싱글 형태로 발매된 '세 단어'까지 총 11곡이 수록된다. 오랜 팬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젝스키스를 잘 몰랐던 이들에게는 젝스키스의 명곡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됐다.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젝스키스가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한 이유다. 은지원은 "앨범 준비 과정에서 리메이크 앨범이 나오게 됐다. 콘서트 때 예전 노래를 할 때 지용이 부분을 편집하고, 멤버들이 채워야되는데 MR 자체가 없다. 새 작업이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리메이크 앨범이 탄생한 상황을 설명했다.


"활동 당시 사랑을 받은 곡들에 조금 변화를 줘서 들려드리면 예전의 팬과 요즘 팬의 접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젝스키스의 색깔을 가져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요즘 트렌드인 후크송보다는 옛 감성을 유지하면서, 편곡에서도 세련된 앨범을 내고 싶었다.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앨범이 될 것 같다."



16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앨범 작업환경은 정말 편해졌다. 김재덕은 "예전에는 강압적이었다면, 좀 더 즐겁게 했던 것 같다"고 새롭게 녹음한 소감을 전했다. 강성훈은 "서러울 정도로 너무 혼이 나서, 영혼이 나가 녹음실을 나간 적도 있다"며 과거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를 듣던 은지원은 "요즘은 타블로나 퓨처바운스가 과한 칭찬을 많이 해준다. 립서비스인지, 칭찬인지 모르겠지만, 자신감을 많이 실어준다"고 말했다.


편안한 환경 속에서 녹음은 수월하게 이뤄졌다. 과거 장시간 녹음해야 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몇 번만 부르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젝스키스가 기존에 불렀던 노래인 만큼, 멤버들의 생각이 많이 반영됐다. 덕분에 멤버들은 자신의 파트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는 칼퇴근으로 이어졌다. 젝스키스 멤버들은 입을 모아 "이재진을 보기 힘들었다"며 "녹음이 끝나고 보면 이재진이 항상 사라져있다"고 밝혔다.


좋은 환경에서 탄생한 리메이크 앨범이지만, 아쉬움도 존재한다. 몇몇 곡들은 '예전의 것이 더 좋다'는 등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은지원은 "앨범 활동을 안 했던 곡들을 했으면 호불호가 안 갈렸을 것 같다. 한참 활동하고 1위했던 곡들을 리메이크한 상황이라 예전 곡에 익숙한 분들은 원곡에 대한 향수가 있을 것이다. 그 곡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하지만 "집도 오래 살다 보면 리모델링 하는 것처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장수원은 "당연히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고, 심지어 '커플'은 젝국가라고 불릴 정도로 저희 대표 곡이다. 그럼에도 바꾼 것이고, 결과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답도 없는 것 같다"며 "(지금의 곡이 싫다면) 옛날 노래를 골라 들으면 된다"는 해법을 전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커플'은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호응을 입증했다. 멤버들 역시 음원 성적 향상을 위해 스트리밍에 참여했다. 특히 이재진은 "개인적으로 새벽 4시까지 음원을 돌렸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하지만 '커플'이 아닌 'Come to me baby' 음원을 열심히 들었다고. 이재진은 "녹음 과정이나 안무 연습 때 많이 들어서 (커플은) 질렸었다. 1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라면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하면서, 뮤직비디오도 새롭게 촬영하게 됐다. 앞서 여러 방송 등에서 이전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기에,  이번 뮤직비디오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됐는지 궁금했다. 강성훈은 "해외 로케여서 설레고 좋았던 것 같다. 멤버들이랑 함께 한다는 것이 그냥 좋았다. 팬들한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는 설렘이 컸다"고 말했고, 은지원은 "멤버들이 예쁘게 나와서 좋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재덕은 "1998년 이후 18년 만에 함께 일본에 간 거였다. 설렘을 안고 갔는데, 마침 눈이 왔다. 지원이 형이 '커플' 뮤직비디오에서는 꼭 눈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고, CG로라도 넣어야 된다고 했었다. 풍경이나 배경이 굉장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강성훈은 이에 덧붙여 "눈이 방해되지 않고, 적절하게 와줬다. 그런 것들이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다음 뮤직비디오부터는 사장님의 특별 관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장수원은 "저희는 마음에 들었는데, 현석이 형이 앞으로 뮤직비디오는 본인이 관리하시겠다고 했다. 뭔가 아쉬운 게 있으셨나 보다. 내년 신곡부터는 현석이 형이 직접 손대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이 2000년과 2016년을 잇는 '연결고리' 같은 앨범이라면, 내년에는 신곡이 발매된다. 특히 20주년을 맞는 앨범인 만큼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진은 "1월에 나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면서도 "소속사끼리 앨범이 겹치면 순서가 미뤄지거나 했는데, 이번에 YG도 저희 다음에 빅뱅 친구들이 나오고, 그 후에 또 'Who's Next'도 해야 되고, 다음 달부터 활동하고 싶지만, 시스템에 의해서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다. 저희만 현석이 형의 사랑을 받고 싶은데 아쉽다"는 회사 사정을 밝혔다.


새롭게 탄생하게 될 곡은 아마도 빠른 댄스곡은 아닐 전망이다. 은지원은 "현석이 형이 '너희 춤 더럽게 못 춘다'고 그랬다. 미디움 템포 정도가 좋은 것 같다. 춤 적인 면에서 저희가 한창 활동하고 있는 요즘 아이돌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팀 내 댄스 담당인 김재덕은 "신나면서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는 음악을 하고 싶다. 관객들과 호흡하고 같이 신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앞으로는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예능에 대한 욕심도 전했다. 강성훈은 "저희끼리 리얼리티 하나 했으면 좋겠다. 해외로 여행 가는 그런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진은 "뭐만 하면 해외로 가려고 그런다. 국내도 많은데"라고 말했지만, 이는 국내 여행은 "너무 많이 다닌" 은지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끝으로 젝스키스는 활동 계획을 전했다. 김재덕은 "리메이크 앨범으로 인기가요도 잡혀있고, 다음주는 대구에서 콘서트도 있다. 내년 초에 새로운 앨범으로 만날 것 같고, 20주년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큰 계획은 이렇게 잡혀있다"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2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앞두고, 새롭게 발걸음을 시작한 젝스키스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진다.


[인터뷰②] "'관리 잘 된' 젝스키스? 당근인지 채찍인지 모르겠다" 에서 계속.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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