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서지혜 "공효진 '기회인데 걱정이 웬 말이냐'며 응원"
기사입력 : 2016.11.18 오후 4:42
서지혜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서지혜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 이어] 걸크러쉬 캐릭터로 배우 인생 2막을 연 서지혜가 '질투의 화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 얘기부터 연애 얘기까지 동네 언니처럼 소탈한 얘기를 들려준 서지혜와의 일문일답.


-'질투의 화신'은 대화거리가 많은 작품이었어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반응이 가장 좋았어요. 친구들도 정말 재밌다, 너랑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해줬고요. 이제서야 단아함을 버리고 너 같은 캐릭터를 하게 돼서 축하한다고 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많았는데 공효진 언니가 '네게 기회일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걱정하냐. 재미있을 것 같다'고 응원해줬어요. 방송 모니터도 해줘서 너무 좋았죠. 선생님들도 재미있는 캐릭터를 잘 잡은 것 같다고 칭찬해 주셔서 힘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 물불 안 가리고 하고 싶어서 감독님한테도 '더 할까요?' 이랬다니까요.(웃음)"


-홍혜원이 확실히 신선한 캐릭터인 게, 짝사랑 남인 화신(조정석)에게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들켰는데도 '아직 선배 포기한 거 아니라'면서 당당하게 손키스까지 하고 가잖아요. 그 모습에 오히려 화신이 당황하고요.


"나중엔 캐릭터에 동화돼서 뻔뻔해지더라고요. 손키스를 한 것도 다른 남자와 키스했지만, 너도 키스해줄 게 이런 느낌처럼요. 이 세상에 존재할까 싶은 캐릭터였어요. 되게 멋지면서도 독특한 것 같아요. 없을 것 같은 캐릭터여서 더 재미있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공감보다는 더 뻔뻔하게 하는데 집중했어요."



-두 남자와 양다리 로맨스를 하는 나리(공효진)나 짝사랑하는 관계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혜원까지. '질투의 화신' 캐릭터들은 다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여자들의 환상을 짚어준 드라마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잖아요. 두 남자가 저를 좋아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감사하죠.(웃음) (나리나 혜원이가) 요즘 세대의 도발적인 사랑 방식을 보여주는 캐릭터여서 많은 분이 좋아하고, 대리만족하셨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그렇고, 인터뷰하는 동안에 봐도 그렇고 털털하고 친근하신데요. 작품만 보면 새침할 것 같아요.


"이전에는 예능을 나가거나 그러지 않아서 평소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어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서 최근 '런닝맨'에 나간 거고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갔는데 잘 편집해 주셔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예능을 못하니까 게임에 열중했는데, 승부욕 있는 모습을 잘 봐주셔서 다행이에요."


-홍혜원의 걸크러쉬 매력, 예능 속 소탈한 모습이 참 좋았어요. 편안한 예능에 나가도 좋을 것 같은데.


"'런닝맨' 피디님이 진지해서 웃긴데 왜 예능을 안 하냐고 하시더라고요. 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최선을 다했거든요. 연기든 예능이든 열심히 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설정하면 더 어색하잖아요.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진 게 아닐까요. 요즘 다시 한 번 초심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길을 가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앞선 인터뷰를 보니 이제는 다정다감한 남자를 좋아하신다고요.


"어릴 때 했던 사랑도 신선한 사랑이었죠. 좋아하니까 만난 순수한 사랑이었고요. 지금은 30대에 접어들면서 연애하기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예전에 언니들이 이런 얘기하면 '뭔소리냐'고 했는데 30대가 되니까 무슨 얘긴지 알겠더라고요. 눈이 높은 게 아니라 나랑 잘 맞는 사람을 찾다 보니 만남이 어렵고 연애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외모에 성격은 털털하고 시원해서 남성분들에게 인기 많으실 것 같은데.


"대시 받지 않냐는 질문을 해주시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아요. 제가 웃지 않으면 차가운 이미지인 것 같아요. 실제로 만나보면 털털하다고 하는데, 그전에는 여성스럽고 새침할 것 같나 봐요. 모르는 분들이 쉽게 다가가기 힘든 편이어서 연애가 더 어렵나 싶고요. 웃고 다녀야 되나(웃음) 여자들은 자연스럽게 사랑이 시작되는 걸 좋아하잖아요. 근데 기회는 줄어들고요.


-주위 친구들이 소개해 주지 않나요?


"남자 친구들보다 여자 친구들이 더 많아요. 그리고 남자친구들이 여자친구가 생기면 선뜻 연락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질투의 화신' 속 홍혜원처럼 톡톡 튀는 걸크러쉬 캐릭터, 로코물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질투의 화신'은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에요. 로코지만 다른 느낌의 로코죠. 다들 그렇게 생각하실 거에요. 기존 이미지를 갖고 있던 배우들이 다 탈피하고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잖아요. 저 역시 차기작에서 홍혜원처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해보고 싶어요. 더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으면 좋겠어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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