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바스타즈 인터뷰 / 사진: 세븐시즌스 제공
이제 '지코 프로듀싱 그룹'이라는 말은 빼고, 자체 프로듀싱 그룹이라는 말을 붙여줘야 할 것 같다. 블락비 바스타즈가 '프로듀싱 그룹'이라는 포부에 한층 더 가까워진 모습으로 컴백했다.
블락비 바스타즈는(이하 바스타즈)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Make It Rain'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 앨범 이후 1년 6개월 만의 컴백이다. 피오는 "블락비라는 타이틀로 나오니까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머지 멤버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며 오랜만에 유닛 활동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품행제로'는 지코의 프로듀싱 하에 탄생한 곡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는 지코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바스타즈는 "지코를 벗어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바빠서 부탁을 못했다. 전혀 벗어날 마음이 없고, 그 테두리 안에 있고 싶다. 지금은 너무 바빠서 우리까지 부담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코의 손을 거치지 않고 탄생한 이번 앨범에 대해 바스타즈 멤버들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팬들도 새롭게 느끼는 것 같다. 다양한 곡들이 수록되서, 저희 개인적으로도 완성도가 있지 않나 생각했다."
지코의 이름 대신, 이번 앨범에는 바스타즈 멤버들의 이름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앨범에서 '찰리채플린'이라는 곡을 통해 남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피오는 이번 앨범에서 '이기적인 걸', 'That's Right', '숨은그림찾기' 등의 곡에 참여했다.
특히 선공개된 '이기적인걸'은 타이틀로 선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 피오는 "바스타즈의 색깔을 확실히 가져가기 위해서는 'Make It Rain' 같은 타이틀이 필요했다. 한 번 더 바스타즈의 색깔, 남자다운 강함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고, 그런 이유에서 '이기적인 걸'은 선공개곡이 됐다"고 설명했다.
비범은 퍼포먼스 담당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작곡을 수록하며 아티스트로의 성장을 보여줬다. 비범의 자작곡 '타이트하게'는 어반 R&B 곡으로, 섹시하면서도 매력적인 가사가 귀를 사로잡는다. 비범은 "블락비나 바스타즈 모두 섹시하거나 야한 느낌의 곡은 없었다"며 "결코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의도로 작업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권의 이름이 빠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힛더스테이지' 등의 촬영으로 여유를 내지 못한 것. 유권은 "작곡 활동을 공부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두 멤버들이 열심히 해줬고, 저때문에 조금 컴백이 미뤄진 상태라 제 곡도 넣고 싶다고 또 미룰 수는 없었다"며 "다음 번을 기약하고 열심히 해서 좋은 곡을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앨범에서는 지코의 이름을 찾을 수 없지만, 애정은 느낄 수 있다. 비범은 "저희 타이틀곡은 지코가 딘에게 부탁해서 받아준 곡"이라며 "바쁜 와중에도 저희를 챙겨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사를 보냈다. 피오는 "저희 앨범을 듣고 딱 얘기를 해준 적은 없지만, 저희 바스타즈를 동생 보듯이 기특하게 생각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권 역시 "안무하는 영상이나 이런 걸 단톡방에 올려요. 그러면 멤버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고, 얘기를 많이 해주는데 지코가 전화를 해서 여기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많이 해줘서 굉장히 고마웠다"며 훈훈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앨범과 비교해 성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피오는 "비범은 좀 더 잘생겨진 것 같다. 유권은 '힛더스테이지'를 하고 나서 무대 매너나 노련함이 생긴 것 같고, 더 많이 섹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권 스스로도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며 "실력의 성장도 보이고,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됐지만 아직도 검색어에서 유권자에게 밀린다.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은 피오의 발전에 대해 언급했다. "피오는 춤이 많이 늘었다. 댄스팀이 '힛더스테이지'를 하면서 느낌을 내기 어려운 안무들이 많아졌다. 피오에게 춤 느낌을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열심히 하더라. 일본 스케줄이 있었는데, 스케줄 끝나고도 바로 연습하고 그래서 춤이 많이 늘어난 상태"라며 칭찬했다.
바스타즈로는 이제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했을 뿐이지만, 블락비로는 어느덧 6년 차 그룹이다. 유권은 "'인기가요'에서 저희가 왁스 다음으로 최고 선배였다. 신인 분들이 인사하러 올 때마다 뭔가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저희도 저렇게 멋있는 친구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뒤처지지 말고 존경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블락비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내년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바스타즈는 "내년에는 좀 더 블락비로 왕성한 활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이면 7년 차 그룹이 되는 만큼, 블락비의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바스타즈 멤버들은 입을 모아 "마음으로는 쭉 함께 하고 싶다. 신화 선배님들처럼 오래 가고 싶다. 해체나 이런 것 말고, 각자 개인 활동을 하다가도 다시 블락비로 뭉쳐서 활동할 수 있는 그룹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많은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텀이 길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아이돌 이미지가 있지만, '토이'는 20대 남성들이 가장 많이 들어주셨다. 저희도 대중들이 많이 들어주는 음악을 하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이제 조금 어린 팬들도 생길 수 있게, 블락비 다음 활동 때는 노력을 더 해야 될 것 같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