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블락비바스타즈 "시행착오 겪으며, 정체성 찾고 있다"
기사입력 : 2016.11.08 오전 8:01
블락비 바스타즈 기자간담회 / 사진: 세븐시즌스 제공

블락비 바스타즈 기자간담회 / 사진: 세븐시즌스 제공


블락비 바스타즈가 더 거칠고, 섹시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최근 블락비 바스타즈(이하 바스타즈)는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Make It Rain'으로 1년 6개월 만에 유닛 활동에 나섰다. 유권은 "저희 팬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 팬분들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며 활동 중인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Make It Rain'은 전작 '품행제로'의 강렬함을 이어가는 곡이다. 이는 비범-유권-피오가 바스타즈로 탄생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세 사람은 블락비와는 다른 섹시함, 강함을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유닛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비범은 "블락비보다 좀 더 자유롭고 센 느낌이 셋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며 "박경이나 태일이가 들어오면 개구쟁이나 꾸러기 악동 같은 느낌인데, 저희는 그보다 깊은 악동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이미지에는 세 명이 최적화인 것 같다"며 유닛 멤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색다른 도전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대중들에게는 조금 멀게 느껴진 걸까.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에 비해서도 조금은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바스타즈 멤버들은  "차트 안에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비가 내리듯이 차트에서 주르륵 내려갔다. 엄청 잘 될 것이라고 생각은 안 했지만, 어느 정도는 나오겠지 했었는데 조금 슬픈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음원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무대로 달래기로 했다. 비범은 "남은 활동기간 동안 무대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한다. 귀로 듣는 음악보다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팀인 것 같아서 멋있게 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으며, 유권은 "요즘 역주행이 있잖아요. 저희가 무대를 멋있게 하면 다시 올라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순위가 때때로 다시 오르고, 검색 가수 순위에 오를 때도 있다. 다시 한 번 오를 수 있겠다는 기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대를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비주얼 측면에서도 많은 시도를 했다. 특히 유권의 입술 화장은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권은 "이런 콘셉트에는 이런 머리, 의상을 하고 여기에 어떤 메이크업을 해야 좋을까 해서 결정된 것"이라며 "입술을 강렬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했더니 많은 분들이 립스틱 정보가 궁금하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피오는 의상이나 무대 연출 등의 콘셉트에도 멤버들이 관여한다며 "팬들이 좋아해 주는 옷이나 스타일에 대해서는 많이 닫아놓고 있다"며 "팬들은 깔끔하고 통일된 것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똑같이 가면 저희 색깔이 없어지는 것 같다. 우리가 멋있는 것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외모나 옷보다는 음악과 무대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바스타즈가 지향하는 음악, 그리고 무대는 무엇일까. 피오는 팀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으며, 유권은 "처음 바스타즈로 지어서 달달하게는 못 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거친 느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거친 느낌을 지향하는 만큼, 비범은 "남자들이 멋있다고 해주면 뿌듯한 것 같다"며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그런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무대 위 바스타즈는 흔한 말로 '센캐(센캐릭터)'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누구보다 평범한, 흔한 20대의 남자들과 다름이 없다고. 유권은 "철 없고, 장난치는거, 먹을 거, 놀러다는 거 좋아한다. 하는 일만 다르지, 또래 친구들과 같다. 예능에 많이 안 나가서 본모습을 보여드릴 계기가 없는 것 같다. 무대만 보면 싸가지 없어 보이고, 성격이 더러울 것 같다는 얘기가 있는데 막상 이렇게 만나면 그런 애들 아니다. 순수하다"며 평소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거친 모습이 아닌, 블락비의 평소 모습을 조만간 예능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권은 "앞으로 피오와 저는 '립스틱 프린스'라고 '화장하는 섹시한 남자'라는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바스타즈는 활동 각오와 포부를 전했다. "활동을 시작했으니, 팬사인회나 이런 것들로 팬들을 많이 만날 예정이다. 저희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들로 많이 나올 것이고, 표현하는 것들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멋있다고 기억에 남을 만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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