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인생작 만난 진영, "아직도 믿기지 않아"
기사입력 : 2016.11.04 오전 8:00
진영 인터뷰 / 사진: WM 제공

진영 인터뷰 / 사진: WM 제공


그룹 B1A4 리더 진영은 '만능돌'로 통한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뛰어난 두각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도 안정된 연기로 '합격점'을 받았다. 인성 또한 뛰어나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한 스타 중 한 명이다. 요즘 말로 이런 사람은 '사기캐'(사기 캐릭터)라고 한다.


케이블 드라마 '우와한 녀'부터 '칠전팔기 구해라', '맨도롱 또똣'까지 진영은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극의 몰입을 도왔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만나기 이전에는 다수의 대중은 그를 '수상한 그녀'에 나온 배우로 기억하기도 했다. 굳이 따지자면 배우로서의 진영은 실력은 있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은 케이스였다.


0순위 캐스팅 아니었지만, 0순위 존재감 입증
10대부터 단역 연기 도전…애칭 '정단역'
첫 드라마 히트작은 '구르미 그린 달빛'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윤성은 귀티, 기품, 박식을 갖춘 명문가 자제로, 세자 이영(박보검)과 동궁전 별감 김병연(곽동연)과는 죽마고우인 캐릭터다. 김윤석 역에 진영이 0순위 캐스팅은 아니었다. 실명이 거론된 캐스팅 기사가 이미 보도된 바 있고, 진영은 이 드라마에 맨 마지막에 캐스팅됐다. 누가 들어가도 어려운 자리에 들어가게 된 것.


"확실히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다들 연기 경력도 많이 있고 감독님도 윤성이가 가장 어려운 캐릭터라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어차피 어려운 캐릭터니까 부딪혀보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부담을 가져봤자 남는 게 없잖아요. 부담을 내려놓고 캐스팅 식도 다 안 보고, 작품과 연기에만 집중했어요."


연기 활동을 하면서 진영은 단 한 번도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적 없다. 일부는 진영을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인식할 정도로 어색함 없이 극에 녹아들었다. "논란이 없긴 했지만, 아직도 엄청 부족해요. 연기력 논란이 일면 저뿐만 아니라 팀도 욕먹으니까 최대한 노력해야죠. 처음엔 부담도 됐는데 계속 부담감을 가지면 더 긴장되고 떨려서 편하게 마음을 먹고 연기했어요."


진영은 '정단역'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어쩌면 진영이 그동안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지 않았던 이유는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3학년 때 장래희망이 연예인이었어요. 연기하고 싶은데 지방에 살아서 방법을 몰랐거든요. 서울에 무작정 와서 연기학원도 다니고 오디션도 지원하면서 지나가는 역할, 쓰러지는 역할 등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쌓았어요. 현장에 대해 알게 되고 좋았죠. 뒷모습이지만 텔레비전에 보니까 신기하고 매력 있는 직업이더라고요. '최강 울엄마'라는 드라마에서는 불량배로 나와서 여자한테 맞고 쓰러지고 그랬어요.(웃음) 좋은 추억이고 큰 경험이었어요."


많은 시간을 보낸 후에야 만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진영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제가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일들이잖아요. 딴 작품, 잘되는 작품은 티비로만 봤는데 최고로 화제되는 프로그램에 제가 나오는 걸 보면 아직도 실감 안 나고 신기해요. '어떻게 내가 이런 작품을 하고 있지?' 믿기지 않아서 가끔 혼자 생각해요. '수상한 그녀'가 잘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된 드라마는 없었거든요."


배우로서 의미 있는 작품을 남긴 진영은 다시 B1A4 멤버로 돌아가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생방송에 가까운 드라마 촬영을 소화하는 것도 벅찰 텐데, 진영은 걸그룹 아이오아이 새 노래와 BA4 신곡 준비를 병행했다. "하고 싶었던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어서 하면서도 힘들다고 느끼지 못해요. 아이오아이 곡 의뢰가 들어 왔을 때도 제가 자는 시간을 줄이고 시간을 쪼개면 되니까 하겠다고 했어요. 아이오아이가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더 선물하고 싶었거든요. '구르미 그린 달빛' OST와 B1A4 곡도 좋아하는 일이니까 힘내서 할 수 있었죠."


"올해는 무조건 컴백해요. 지금도 준비 중인데 약 80% 정도 진행됐어요. 시간이 찼다고 해서 쉽게 나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시간은 찼지만 그 시간을 넘어서라도 부끄럽지 않은 앨범을 만다는 게 팬분들이 원하시는 방향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다들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요."


덧붙여 팀을 이끄는 진영에게 'B1A4'의 지향점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그룹이요. 노래를 듣고 그냥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그런 게 아니라 노래도 좋고, 사람의 기억이 남아서 정말 좋아서 '다음에 언제 나오지?'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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