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배우 김인권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딸 셋과 ’슈돌’ 출연? 연출된 제 모습 싫어”
“’바우’ 역할, 내가 먼저 원해 물밑 작업”
배우 김인권이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통해 대동여지도의 목판 제작을 돕는 조각장이 ‘바우’로 분했다.
지난 9월 7일 개봉해 현재까지 86만 관객을 동원하며 절찬 상영중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원작으로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서울 삼청동 부근 카페에서 만난 김인권은 실제 딸 셋을 가진 든든한 아빠다. 그는 ‘바우’ 역할이 웃기면서 깨지기도 하고 피가 나는 역할이어서 아내만 시사회에 와줬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큰 딸은 평소 제게 ‘멋있어 보이려고 하지마’라고 충고해준다. 공식행사에 나갈 때에는 항상 제 옷 색깔도 다 체크해서 말해준다”고 밝혔다.
딸 바보 김인권에게 ‘슈돌’(KBS 예능) 출연은 왜 안 하냐고 물었더니, “대본 없이 하는 예능은 못한다.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라 이런 저런 행동을 할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연출적인 제 모습이 싫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 ‘천상 배우’ 김인권의 활약이 돋보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지도꾼 김정호(차승원)와 바우의 극 중 호흡이 중요했다. “우린 늘 붙어 있던 터라 잘 맞았다. 차승원 선배는 ‘삼시세끼’ 이상의 아재 개그 달인이었다. 혼자 계속해서 원맨쇼를 해준다. 한편으론 목소리도 너무 좋고 너무 외적으로 비교 되니 불편했다”고 웃으며, “유준상 선배는 달랐다. 극 중 신분차이 때문에 옷의 무게가 달랐으니까. 우린 바닥에 마구 구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