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연서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오늘 개봉하는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의 주연배우 오연서를 지난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오연서는 쇼트트랙 경기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퇴출되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만년 2등 '채경' 역을 맡았다.
오연서는 영화 속 여자 아이스하키팀 소속으로 팀워크를 중시하기에, 출연배우들의 호흡 또한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평소 보이시하고 털털한 느낌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죠. 아무래도 운동선수 역할이다보니 영화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배우들과 미리 만나 하루 3, 4시간씩 3개월간 훈련하면서 준비하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배우에게 훈련은 촬영을 위한 수단이자, 미비하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었다. 오연서는 "(훈련 방식이) 너무 스파르타 식이라 굉장히 힘들었어요. 낙오되면 버리고 간다는 분위기라 악착같이 배웠죠.(웃음) 시간이 갈수록 다쳐도 덜 아프다는 생각이 앞서는 순간 겁 보다는 용기가 생겨서 빨리 배우게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하키에 사용되는 기본 턴과 스톱은 사전에 배웠지만, 영화 속 뜨거운 경기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오연서가 배운 건 실제 선수들의 골 세레모니. "현장에서 항의하는 장면을 알려줬어요. 경기 장면에 사용되는 동장 하나하나 배우면서 풀샷 장면의 영화적 연출을 제외하곤 제가 직접 보호구를 착용하고 배우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멋있게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가장 잘한 건, 골을 넣고 나서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리얼했죠, 하하!"
그런 오연서가 실제 생활에서는 운동을 거부한단다. 평소 움직이는 거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오연서는 "운동경기를 보는 것은 좋아한다"며 "육상이나 수영처럼 원초적인 한계에 도달하는, 빨리 끝나는 경기가 좋아요. 전 겁이 많아 기계체조는 엄두도 못낼 거고, 차라리 힘든 건 견디고 하겠는데, 아이스하키도 보호장비가 있으니 망정이지 같은 얼음판 위에서 경기하는 피겨스케이팅은 장비가 없어 더욱 무섭거든요, 후훗!"이라고 고백했다.
사진 : 영화 '국가대표2' 의 주역들
원톱 주연의 아쉬움은 없었는지 물었다. "영화 촬영이 굉장히 오랜만이었고, 이렇게 좋은영화엔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 터라, 홀로 영화 전체를 이끌어 나간다는 건 지금은 부담감이 커요. 바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봐주시고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절 새롭게 봐주시고 러브콜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대표2>가 흥행이 된다면 그의 원동력은 바로 '전 캐릭터의 힘'이라고 오연서는 힘주어 말한다. "누구 하나 튀어서는 안되는 작품이죠. 마지막에 수애 언니의 한방이 있기 전까지는 앞서 말한대로 화합이나 호흡이 중요한 영화거든요. '국가대표2'에는 관객들 입장에서 보면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제각각 달라 골라 보는 재미도 분명 있을거에요. 비유하자면, 마블 히어로즈의 캐릭터들을 골라보는 재미처럼 말이죠. 욕심인가요?(웃음)"
서른 배우 오연서가 다음 작품에서 연기 변신을 꿈꾼다면 바로 '팜므파탈女'. "3초 만에 남자를 홀릴 수 있는 역할, 그러면서 섹시함이 넘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사실, 작년에 아홉수를 겪으며 맘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혼자 놀이터에서 고민하는 시간도 갖게 되고..그걸 극복하니 성격이나 생활 면에서도 여유로워졌어요. 또, 이성관도 바뀌었는데, 잘생기고 키가 큰 남자 말고 마음이 넓고 배려심 많은 남자로요, 하하!"
이번 스포츠 영화가 마지막이라고 선을 그은 오연서가 '국가대표2' 흥행을 노린다면 5백만 명. 그로 인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홍보대사로 불러 주기만 한다면 흔쾌히 승낙하겠다는 패기를 보여준 그녀가 '국가대표3'의 주인공이 된다면 어떨까. "달수 오빠가 부러웠어요. 굳이 출연한다면 매니저나 코치 역할이겠죠?(웃음) 매일같이 후덥지근한 요즘, 큰 스크린으로 보지 않으시면 후회하실 '국가대표2', 여름 대작들에 꿀리지 않을 스포츠블록버스터니 가볍게 보러 와주시길 바랄게요."라고 애교 섞인 홍보 멘트를 전했다.
오연서 외에도 수애, 오달수,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등이 열연하는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이야기를 그린다. 8월 10일(수) 오늘 대개봉.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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