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포미닛의 해체 아닌 연장선"…현아의 우여곡절 10년史
기사입력 : 2016.08.02 오전 8:02
현아 '어때?' 솔로인터뷰 /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아 '어때?' 솔로인터뷰 /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지난 2007년 '아이러니(Irony)'를 외치며 한 걸그룹이 데뷔했다. 현아를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도 떠올릴 수 있는 '원더걸스'의 탄생이다. 하지만 현아는 같은 해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탈퇴하게 됐고, 2년 뒤 '핫이슈'의 찢어진 레깅스, 포미닛 현아로 돌아오게 된다.


현아가 처음 원더걸스로 데뷔한 것은 16살의 어린 나이였다. 데뷔 연차로서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25살로 어린 나이다. 하지만 10년 동안 현아에게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더걸스 탈퇴부터, 최근에는 활동하던 그룹 포미닛이 해체를 겪게 됐다.


현아는 "10년간의 변천사, 성장기를 보여준 특이한 케이스라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5살이면 어린 나이인데, 그 어렸을 때와 지금의 상황, 대처능력, 생각들이 많이 달라졌다. 더 어렸을 때는 패기가 넘치고 제 말 한마디로 세상을 '체인지'할 것 같다는 환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환상이 깨졌다. 많은 분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소통하고, 이렇게 커오는 시간이 저를 변화시킨 것 같다"며 자신의 10년을 돌아봤다.



지금 현아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핫이슈'는 포미닛의 해체 후 첫 솔로앨범이라는 점일 것이다. 해체를 겪는 과정 그 자체만으로 힘든 시간이 됐음이 분명한데, 멤버들간 SNS 언팔로우 논란 등 작은 논란거리들도 발생했다.


현아는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데, 포미닛 해체 이후 첫 솔로행보라고 나오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멤버들과 7년간 공동체 생활을 한 것이 한 순간에 없어지는 것 같다. 처음 현아로 나오는 것 같은 상황이 속상하고, 해체라는 단어는 쓰고 싶지 않지만 써야되는 단어인 것 같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마음을 굳건히 했다. 현아는 해체라는 말보다 '연장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포미닛 이후 연장선에 무대를 오른다고 얘기를 드리고 싶다"고 뜻을 분명히 했다. SNS와 관련해서는 과한 추측은 하지 말아 달라며 "포미닛 현아도, 포미닛도 없던 것이 아니라, 있던 상황에서 7년간 같은 꿈을 그려왔던 것이고, 이제는 개인의 꿈으로 쓰는 시간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현아의 '연장선'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와닿는 것은, 이번이 첫 솔로 행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아는 보통 그룹에서 메인보컬이 솔로로 나서는 것과 달리, 춤과 랩이라는 포지션으로 진작 솔로 활동에 나섰고, 현아만의 색깔을 피력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략을 세우기 보다, 제가 소화를 하는 것에 있어서 무리가 없는 장르들을 선택한다. 메인보컬의 뛰어난 성량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18살부터 솔로를 하다보니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더 자각하게 됐다. 그래서 매년 소홀해지지 않는 것 같고, 보컬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조언을 많이 받고, 다양하게 찾고, 연구하는 것이 메인보컬이 아니어도 솔로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현아가 말했듯, 현아는 활동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고, 확실한 성장을 보여줬다. 이번 앨범에서도 이러한 점을 엿볼 수 있다. 6개의 신곡 중 타이틀곡을 포함한 5곡에 작사 참여했다. 현아는 "직접 느끼고 가사에 참여하는 것이 완전 다르다. 그러다 보니까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해 주시는 것 같다"며 작사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현아는 "매해 성장하는 부분이 조금씩 있다"며 "작년에는 제 이야기를 주로 했다면, 이번에는 저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첫번째 트랙 '(U&Me♡)유앤미'는 하고 싶은 사랑을 써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도 정작 "지향하는 사랑이 조금 그런게, 사실은 없다. 너무 현실적이다"라고 답해 궁금증을 더했다.


"계속 일에 미쳐서, 앞만 보고 달려야되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까 사랑에 대해 현실적이 됐다. 남녀간의 사랑이 없어지고 주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에 익숙한 상황이 됐다. 영화보고 혼자 빠져서 좋아하고, 사진 보고 그러는 것 좋아한다. 그래서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는 소재의 가사를 쓰게 됐는데, 그런 일이 당장은 없을 것 같아서 저를 위해 만든 곡이기도 하다."


현아의 지금은 '연애'와 '일' 사이에서 일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져 있는 상황, 현아는 "제가 막혀있지는 않다. 사랑 없이 사는 여자는 아닌데, 1년에 9장을 뮤직비디오 촬영을 할 만큼 좋은 기회가 많은 아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빠르게 걷다 보니까, 옆에서 손을 잡고 빠르게 걸을 수 있는 여유가 없다. 계속 걷는데 옆에 안 따라와 주시는거죠"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주변 사람들에게 연애에 관련해 물으면 '분위기가 다가갈 수 있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저 되게 그렇거든요. 여자같은 분위기도 있고 엄청 잘 해드릴 수 있다"고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면서도, "아직까지 외롭지 않다는 것보다 일을 전부 버리고 사랑에 매달릴 수 있을 욕심이 없다"고 일에 대한 욕심을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솔직함과 사랑스러움이 묻어났다. 알면 알 수록 알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현아의 매력은 10년이라는 긴 세월 속에서 안티 팬들도 자신의 팬들로 돌려 세우는 저력을 발휘했다.


현아는 "그분들도 저와 같이 10년의 시간을 보내다가 정이 드신 것 같다. 저는 지금까지 똑같이 했고, 저를 좋아하지 않았다가 좋아하는 이유를 찾으려면 시간인 것 같다. 제가 걸어가는 시간을 지켜봐 주시고, 같이 나이가 들고 계시니까 마음이 달라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저를 좋아하지 못한다면 미워하지는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현아는 지난 1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A'wesome(어썸)'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어때?'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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